[주간증시]코스피 2,000회복…변동성은 여전해

증권·금융 입력 2020-03-02 17:35:51 수정 2020-03-02 17:35:51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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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대유행, 이른바 팬데믹 공포에 주식 시장 변동성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만 8%가 넘게 폭락하며 1,990선도 쉽게 내줬는데 오늘도 장 초반 1,970선까지 붕괴된 뒤 2,000선을 회복하며 마무리됐습니다. 당분간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 강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인데, 자세한 시장 상황, 금일 마감시황 전해 드린 뒤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기자]

장 초반 1,970선까지 붕괴됐던 코스피는 0.78%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변동성 강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도 외국인의 7,830억원에 달하는 강력한 매도가 나왔지만 개인과 기관이 4,593억원, 2,721억원씩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며 2,002.51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개인이 2,228억원을 매도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1,104억원과 1,202억원을 각각 매수하며 2.77% 급등한 627.6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와 LG화학, 삼성SDI 등의 2차 전지 관련 종목들의 상승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다만, 개소세 인하 소식에도 현대차를 비롯한 운송장비 업종들은 내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스닥 역시 반등이 나왔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대다수가 상승했는데, 특히 제약바이오 대형주, 2차 전지와 반도체 소재 업종 등이 그간 하락폭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진단시약 수요 증가로 씨젠, 바이오니아 등의 종목도 강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서울경제TV 서정덕입니다. /smileduck29@sedaily.com


[앵커]

증권부 이소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지나며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더 나왔고, 오늘도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먼저 현재까지 코로나19 상황 짚어보죠.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네. 오늘 오후 4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4,33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도 오늘 하루만 대구에서 4명이 늘어나며 전일 21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금요일까지 확진자가 2,337명, 사망자가 16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주말 사이 확진자가 또 한 번 급증한 것입니다. 

특히 주말 사이에는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생후 45일 된 신생아가 국내 최연소 확진자로 판정이 됐고요. 

그동안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던 10대에서도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코로나19 환자 증가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입출국 제한으로 해외 업무에 큰 차질이 빚어져서 문제라고 하던데요.

주말 사이 한국에 대한 입국금지 혹은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가 또 늘었다고요.


[기자]

외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늘 오전 9시 10분 기준 한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취한 곳은 말레이시아·베트남·일본·홍콩 등 총 36개 국가 혹은 지역입니다. 

또한 검역 강화나 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한국에 대한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44개 국가 및 지역으로 총 80곳에서 한국에 대한 입국금지와 제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 광둥, 상하이 등 14개 지역에서 한국발 비행기 탑승객에 대해 일정 기간 지정호텔에서 격리하는 조치를 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역시 한국에 대한 검역 강화 등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고위험 국가 및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 출국 시에 더해 미국 입국 후에도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밝힌 것인데요.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인 현지시간 2월 29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구 등 한국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하면서 언급한 의료검사 강화 방침의 후속 실행조치라는 점에서 의료검사 강화 대상국이 한국과 이탈리아 등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시장에 꽤 컸는데, 이 충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이번 주에 속속 발표된다고요.


[기자]

우선 현지시간 2일과 4일에는 각각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비제조업 지수가 발표됩니다. 

2월 제조업 지수와 비제조업 지수의 현재 시장 전망치는 각각 50.5와 55.5로, 지난 1월(△제조업지수 50.9 비제조업지수 55.5)과 비교해 소폭 하락하거나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투자전략팀은 “지난 1월 지수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2월 지수에서 실제 둔화가 어느 정도 될지, 특히 신규주문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감소할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 발표 수치가 전망치보다 낮을 경우 증시는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중국의 2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오늘(2일) 발표됐습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오늘 발표한 바에 따르면, 2월 PMI 지수는 시장 전망치 45.7보다 낮은 40.3을 기록해 전월 대비 10.3포인트 급감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기록한 40.3은 지난 2004년 4월 지표가 처음 발표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40.9)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금일 발표된 지수에 대해 차이신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제조 기업들이 조업을 중단해 소수 의료기기 관련 제품의 생산만 증가하고, 그 외는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의 비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 발표는 오는 4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베이지북 발간은 오는 5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뉴욕 증시도 연일 폭락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최근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하며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줬다고요?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 금리 인하를 예고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28일 제롬파월 연준 의장은 긴급 성명을 통해 “경기 부양을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시장은 연준이 사실상 금리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예고한 것이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전문가들 역시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이 이번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중국이나 한국 등 각국의 양적완화로도 이어질 수 있겠네요. 

증시 상황도 살펴보죠. 코로나19로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증권업계는 당분간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정부의 재정정책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주춤해질 때까지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각국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 정부의 재정정책 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이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아직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양을 위해 대응하겠다는 연준의 성명서는 ‘정책대응의 시작’이라는 점에서만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전염병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지금 상황의 해결책과는 한계가 분명한 상황”이라고 말했고,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 시장 개입 기대감은 지수 하락 가능성을 막아줄 요소”라면서도 “파월 의장 구두 개입은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시켰으나 적절한 행동에 관한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최근과 같은 큰 폭의 코스피 조정은 IMF나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가 아니더라도 종종 있었다”며 “다만,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낮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최근 -12%의 조정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과거 메르스와 사스, 스페인 독감 등의 사례를 볼 때 시장은 약간의 조정 이후 상승장을 이어갔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전략 들어본다면요 


[기자]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기자본이익률(ROE) 7.8%, 원달러 환율 1,220원을 가정했을 때 적정한 코스피지수의 저점은 2,020선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한 공포심리가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는 감안해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2,000선 이하는 적극적인 매수관점에서 대응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투자자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폭락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보다 폭락이 끝난 후 무엇을 사야 할까”라며 “현재 국내증시를 구성하는 여러 산업 중 성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주가 회복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김 센터장은 꾸준한 수요를 가진 반도체,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가격부담을 안고 있던 2차전지와 인터넷 종목 등에 주목하라고 추천했습니다. 


[앵커]

주간증시전망, 이소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wown93@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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