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상 최대’ 실적…“코로나 사태, 모니터링은 강화”
[서울경제TV=유민호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1조2,000억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연체율 등 건전성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2,7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조1,084억원였던 전년 말보다 14.8%(1,639억원) 증가한 수치다.
대출을 확대하면서 이자이익이 급증했다. 또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저축은행 이자이익은 4조4,5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6억원 증가했다.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도 1,774억원 늘었다. 저축은행들의 연간 순이익은 2017년 이후 3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했다.
총자산은 77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69조5,000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7조6,000억원(11%) 뛰었다. 총대출은 65조원으로 전년 대비 5조9,000억원 늘었다. 이 중 가계대출은 2조4,000억원 증가했는데 신용대출(3조8,000억원)이 34% 올랐다. 기업대출은 3조2,000억원 늘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저축은행들의 자기자본은 9조원으로 2018년 말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말 7조8,000억원 대비 16.1%(1조3,000억원) 불었다. 순이익 시현 등에 따른 이익잉여금 1조2,723억원과 유상증자 1,427억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9%로 전년 말(14.32%) 대비 0.57%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자산 기준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1조원 미만은 7% 이상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대출 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총여신 연체율은 3.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4.7%로 0.4%포인트 내려갔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3.9%로 0.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0%포인트 내린 3.6%였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2.5%포인트 떨어졌지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1.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저성장 및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영업 및 건전성 현황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금감원은 저축은행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금리 합리화 △중금리대출 활성화 △선제적인 채무조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yo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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