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부동산] “결국은 시세차익” 코로나도 비켜간 청약시장
[앵커]
청약시장이 올해 초 시스템 이관작업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악재에 직면하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관심은 꾸준한 모습입니다. 어제(30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르엘 신반포’ 단지는 평균경쟁률이 100대 1을
훌쩍 넘었고, 최고 경쟁률은 400대 1에 달했습니다. 올 1분기
청약열기가 이어지는 모습인데요. 이유가 뭔지 부동산팀 지혜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기자.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1순위 청약을 받은 ‘르엘
신반포’ 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요. 청약시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어제 청약접수를 받은 단지 4곳
모두 모집인원을 채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서울 서초구에선 르엘 신반포 단지가 1순위 청약접수를 받았고, 경기도 시흥·대구·순천
등에서 특별공급으로 입주자를 모집했습니다.
가장 이목을 끈 건 역시 르엘 신반포 단지였습니다. 67가구 모집에 8,300여 명이 신청하며 124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모든 단지가 9억
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데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건데요. 10억 원가량의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전용 100㎡는 8가구 가운데 절반이 추첨물량으로 공급됐는데요. 이 주택형이 가장 높은 경쟁률인 408대 1을 기록했습니다. 8가구 모집에
3,200여 명이 신청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올 들어 3월까지 청약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앞서 말했듯 청약시스템 이관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분양이 많이 밀렸다고
들었는데, 청약에 뛰어든 수요자들은 예년보다 훨씬 많아졌다고요.
[기자]
네. 올해 청약시장은 연초부터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혀 분양이 미뤄졌는데요.
직방 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만 해도 예정됐던 물량의 30%만 분양됐습니다.
여기에 청약시스템 이관으로 올해 1월부터 2월 13일까지는 개점휴업 상태였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사실상 2월 14일부터 3월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분양이 이뤄진 셈입니다.
그런데도 청약에 뛰어든 사람들은 3배에 육박했습니다. 지난해 2~3월 청약 신청을 한 인원은 18만7,000여 명인데요. 올해는 49만4,000여 명입니다. 그러니까 163%가량 증가한 겁니다.
1순위 경쟁률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평균경쟁률은 43대 1 수준인데요. 지난해는 14대 1이었습니다. 올해 약 3배 가까이 높은 겁니다.
현재까지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은 ‘쌍용 더플래티넘 해운대’ 아파트가 차지했습니다. 88가구 모집에 2만여 명이 신청하며 평균 226대
1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공급된 민영아파트의 평균경쟁률을 알아봤더니요. 총 29개 아파트 가운데 21곳이 입주자 모집에 성공했습니다. 전체의 72%가량이 청약에 성공한 셈입니다.
여기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과천제이드자이’나 ‘마곡 9단지’ 등 공공분양 단지까지 감안 하면요. 청약시장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부동산 매매시장과 달리 활황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발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까지 타격을 입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인데요.
실제 서울 아파트값은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고요. 이런
분위기와 달리 유독 청약시장만 열기가 이어진 이유는 뭘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수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투기과열지구의 분양가를 통제하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되고 있습니다.
또 서울이 아닌 수도권이나 광역시, 지방의 경우 최근 공급된 단지들이
정비사업지, 택지지구 등 입지가 좋은 지역이 많다 보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의 얘길 들어보시죠.
[싱크] 임병철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아파트시장은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인기지역은 청약에 수만 명씩 몰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앵커]
그렇다면 올해 분양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올 초 시기를 놓친 단지들이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올해 2분기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11만7,000여 가구(임대 포함 총가구 수 기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3배가량 많은 수준인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엔 9만2,000여
가구가 공급됐습니다.
4월엔 분양예정 물량이 많습니다.
5만5,000여 가구가 예정됐습니다. 지난해엔 2만4,000여 가구가 공급됐다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물량이죠.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3월
12일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3월 예정 물량 중 상당수가 이월된 영향이 큽니다.
4월에 예정됐던 물량 중 일부는 7월로
미뤄졌는데요. 이는 코로나19로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을 7월 말로 연장해주면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이나 은평구 증산2구역, 수색 6, 7구역이
미뤄진 까닭도 있습니다.
[앵커]
청약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당분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까요. 아니면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위축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기자]
당분간 청약시장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아직은
분양가가 매매가격보다 경쟁력이 있어서인데요.
여기에 오는 8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까지 시행되면 분양가와 매매가격의
차이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약시장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되는 지역에만
청약통장이 몰릴 거란 얘긴데요. 실제 올해 흥행에 실패한 단지들은 강원도 평창·속초, 경기도 파주·양주
등입니다.
입지나 개발 호재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단지들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이버 견본주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영향도
있습니다. 입지적으로 밀리거나 비인기 단지들은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열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모델하우스가 생생한 정보전달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팀 지혜진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heyjin@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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