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독과점 횡포' 논란에 '시끌'…결국 사과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배달앱 시장 1위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독과점 기업 횡포라는 지적을 받자 개선책을 내놓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6일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즉각 오픈서비스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배달의민족이 배달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이달 1일 기존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정액제에서 판매 금액의 5.8%를 가져가는 매출에 따른 수수료 방식으로 변경을 골자로 개편안을 내놨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이는 일부 업소가 광고 노출과 주문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영세 업소와 신규 사업자일수록 주문이 늘고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배민 측은 “이번 조치로 전체 업주들의 53%가 수수료 부담을 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모든 업주의 수수료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반발이 나왔다. 업주가 원한다면 기존 정액제 유지는 가능하지만, 정액제 유지 시 주문 사이트의 상단이 아닌 하단에 노출된다. 결국 업주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더불어 장사가 잘되는 음식점을 타깃으로 ‘수수료 폭탄’을 때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독과점 기업의 횡포’라며 여론이 악화됐고 정치권도 일제히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독과점 배달앱의 독과점 횡포가 시작되고 있다”며 “공정한 시장경제질서를 어지럽히는 독점과 힘의 횡포를 억제하는 것은 지방정부를 포함한 모든 정부기관의 책무”라고 비판했다. 결국 이 도지사는 도 차원에서 공공앱 개발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수수료 개편이 ‘독과점 폐혜’라고 비판하며 해결을 위한 특별법 입법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고 입장을 밝혔다.
배달의민족의 독과점 논란은 이미 지난해 배달의민족은 요기요와 합병으로 인해 거론되던 문제다. 우리나라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55.7%로 1위, 요기요가 33.5%, 배달통 10.8% 순인데, 지난해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즉각 오픈서비스 개선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보호 대책을 포함해 다방면으로 보완할 방안을 찾고 서비스 도입 후 업소별 주문량의 변화와 비용 부담 변화 데이터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이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발표한 3, 4월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주는 정책을 확대해 4월 오픈서비스 비용의 경우 상한을 두지 않고 낸 금액의 절반을 환급해준다. 김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외식업소의 매출은 늘고 이용자들의 업소 선택권은 최대한 보장되는 앱이 되도록 가꿔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며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영세한 사장님들일수록 부담이 증가하는 불공정한 깃발꽂기 문제를 해결하고 사장님들에게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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