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수험생 내신 얼마나 중요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안정완 애니스터디 대표원장이 코로나19사태로 한달 이상 늦어진 중간고사에 따른 내신 준비를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 그 자세와 방법을 수험생에게 전한다.
올해는 코로나19사태로 개학이 늦어져 예년보다 한달 이상 늦게 첫 중간고사를 치르게 된다. 비록 배운 내용도 적고 시험 대비를 할 시간도 부족한 채로 치러야 하는 내신시험이지만 입시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학교 내신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한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내신은 고입과 대입에서 학업역량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고입에서는 1단계를 내신만 반영하여 2단계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고, 대입에서는 학업역량을 판단하는 다양한 요소 중에서 내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전형에서 내신이 반영된다. 또한, 내신은 학교생활의 성실도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얼마 남지 않은 1학기 중간고사를 잘 준비하여 고입과 대입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럼 내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첫째, 교과서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요점을 파악해야 한다. 요점을 학생들이 스스로도 찾을 수 있지만,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수업을 경청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건 꼭 시험에 나오는 내용이니 밑줄 치자’등의 표현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심지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하시는 농담까지 적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이니 그만큼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선생님의 강조사항은 내신 대비와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부하다가 모르는 내용이 있다면 수업시간이나 수업이 끝난 쉬는 시간에 꼭 질문을 하여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적극적인 모습은 선생님들께 시험에 대한 소스를 간접적으로 얻을 수도 있는 또 하나의 tip이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만의 노트가 있으면 좋다. 소위 ‘나만의 노트’를 만들게 되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복습하는 의미와 개념을 재구조화시키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나만의 노트를 통해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시험 전 날에는 교과서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나만의 노트로 여러 번 반복학습하며 시험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은 매우 효율적이다.
셋째, 처음부터 무턱대고 많은 문제부터 풀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우선 교과서를 통하여 기본 개념을 철저히 다진 뒤에 많은 문제를 풀며 응용력을 높여야 한다. 뿌리가 깊지 않은 나무가 바람에 쉽게 쓰러질 수 있는 것처럼, 개념에 대한 깊은 이해력이 선행되어야 어떤 문제가 출제되어도 잘 풀어낼 수가 있는 것이다.
넷째, 교과서 학습을 통한 내신은 이제 내신 성적을 잘 받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특히, 대입에서 교과서 지문은 정시(수능)과 연계되는 것은 물론이고, 논술전형의 제시문으로 출제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고등학생들이 교과서를 통한 내신 준비를 할 때 수능은 물론, 논술도 준비가 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다섯째, 고3 수험생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것이 3학년 1학기 내신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3학년 1학기 내신은 대입 수시에서 마지막으로 반영되는 성적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내신을 반영할 때 일반적으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내신 반영 비율이 증가하며, 수시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내신을 평가할 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계속 상승하는 것을 좋게 평가한다. 가장 최근의 학업역량을 중요시하는 이유에서이다.
또한 입학사정관들이 고3의 서류를 평가할 때, 학업역량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쌓기보다는 학업역량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여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특히 대입에서 학업역량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내신, 수상실적, 보고서, 독서활동, 방과후학교 등 다양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학업역량을 평가하는데 있어서는 내신이 가장 중요하다. 활동이 아무리 많아도 학업역량이 검증이 되지 않는다면, 입시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내신 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특별히 고3학생들은 내신을 공부할 때의 개념이 수능에도 나올 수 있고, 논술전형에서의 제시문으로 출제될 수도 있고, 면접문항으로 출제될 수도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면접에서도 답변을 할 때, 개념을 활용한 이론적인 근거를 들어서 답변을 하게 되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현장에서 내신시험에서 도망치고 싶어하는 유형의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변명은 ‘저는 수능으로 대학 갈거예요’ 였다. 정시로 대학간다라는 표현은 물론 진짜 정시로 대입 준비방향을 잡은 학생들도 있을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고3 11월 이후로 나의 모든 고교생활과 학습의 결과에 대한 중간평가를 미루고 연기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핑계가 될 수도 있다. 대학에 정시로 갈 거니까 고교 3년 동안의 중간고사, 기말고사의 결과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겠다라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현실도피라고나 할까.
결국 내신은 학업역량의 기본이며, 수능과 논술, 면접에서도 연계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내신만 생각하는 공부가 아닌 확장된 사고의 공부를 할 수 있어야 입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중요한 점을 놓치지 않는 관점에서도, 또한 나에게 주어진 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나의 노력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교육적인 관점에서도 고교시절 내신기간마다 성실함을 다하는 그 순간들은 차곡차곡 모여 인생을 살아가는 밑거름으로 남게 될 것이다.
◆ 안정완 애니스터디 대표원장은
쓰리플러스 아카데미 원장, 화정푸른학원 원장, 애니스터디운정캠퍼스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애니모비 교육사업본부장 겸 애니스터디 대표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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