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그룹, 메디포럼제약 240억원에 인수…“제약설비 능력 확충”
신약 파이프라인+ 글로벌 네트워크 제약설비 인수
글로벌 항암 신약서 치매 및 SMEB 플랫폼 기술 영역으로 확장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메디포럼제약의 전환사채 인수 및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메디포럼제약의 최대주주가 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140억원 규모 메디포럼제약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지분 17.19%)에 오르고, 에이치엘비는 전환사채(CB) 100억원을 취득해 지분을 확보한다. 기존 최대주주는 메디포럼으로 지분 14.72%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그룹의 이번 메디포럼제약의 인수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미 글로벌 항암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리보세라닙이 본격 상업화될 경우, 화합물 제형임을 고려할 때 초기에는 CMO를 통해 외주 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수익성 확대를 위해 계열사 내에서 자체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앞서 리보세라닙의 한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제약사 인수를 꾸준히 추진해 왔음을 고려하면, 이번 메디포럼제약 인수는 에이치엘비 그룹이 글로벌 제약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한 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에이치엘비는 자회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미국의 엘레바, 이뮤노믹 테라퓨틱스, 그리고 손자회사인 에이치엘비셀과 관계회사인 단디바이오 등을 통해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R&D와 제품의 상업화를 위한 제약 설비를 갖추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대해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항암제인 리보세라닙과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의 뇌종양 치료제는 상업화가 임박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해 제약사 인수를 추진했고, 지난 2년간 다수의 제약사를 놓고 검토한 끝에 결국 메디포럼제약을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 그룹은 메디포럼제약의 인수를 통해 현재 파이프라인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수직 통합형 제약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상우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대표는 “메디포럼제약의 인수를 통해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제조시설을 확보하게 됨은 물론, 메디포럼제약이 보유 중인 슈퍼 항생제, 장기 지속형 주사제 등 파이프라인의 확장과 함께 R&D 인력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제약바이오기업으로서의 수직통합을 완성했다”며 “실질적인 제약·바이오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혁주 에이치엘비 부사장은 “메디포럼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자체 기술인 SMEB 및 척수소뇌변성증 치료제는 매우 커다란 글로벌 잠재력이 있으며, 이미 메디포럼제약이 구축한 Tau단백질 기반 치매치료제 및 슈퍼 항생제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메디포럼제약은 현재 소위 벙커버스터 프로젝트로 알려진 슈퍼 항생제 개발업체인 이스라엘 기업 STM의 지분을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및 아시아지역의 독점제조 및 판매권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3상에 진입한 Tau단백질 기반의 치매치료제를 보유한 TauRX의 지분인수 및 한국독점 제조, 판매권을 협상 중이다.
박재형 메디포럼 대표는 “현재 메디포럼제약은 사업구조조정을 통하여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에이치엘비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경험을 바탕으로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배요한기자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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