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MRO로 ‘코로나 보릿고개’ 넘는 항공업계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항공 화물 공급력 강화를 위해 여객기 개조(MRO)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급감한 여객 수요를 타개하기 위해 화물 공급량 확대에 나선 것이다.
전 세계 항공산업이 적자를 내는 가운데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실적 호조로 올 2분기 영업이익 각 1,485억원, 1,151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형 항공사들이 화물 사업으로 깜짝 실적을 내자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화물 사업 확대에 동참하고 있는 추세다.
대형 항공기 B777을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가 국내 LCC 최초로 여객기를 개조해 10월 중순부터 화물 사업에 투입할 예정인만큼 항공 MRO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Sullivan)에 따르면 글로벌 MRO 시장은 2018년 95조 3,824억원에서 2025년 127조 9,5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외 MRO 시장 확대로 관련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관련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회사는 항공기 MRO 사업부문에서 대규모 수주공시를 한 종합 항공솔루션 업체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다. 현재 Spirit, 보잉, 록히드 마틴 등 최상위 글로벌 항공 우주 메이저 업체들과 거래하며 최근 군 IFF 교체사업등 방산 및 항공기 개조 MRO 부문에서 수주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전 세계 MRO 시장 톱5 항공기업인 ST엔지니어링으로부터 2,629억원 규모의 여객기-화물기 개조사업 관련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현재 국내에서 의자를 제거하는 등의 일부 인테리어를 변경하여 임시로 진행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항공기 내부 구조를 영구적으로 바꾸어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이다. ST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기준 연매출 94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MRO 사업 부문에서 400여대 이상의 개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여객기-화물기 개조사업을 신규로 수주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기 개조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유럽 항공 서플라이 체인의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어 회사의 신규 수주 및 생산증대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 같은 대규모 MRO 사업 수주는 장기적인 실적 안정성을 담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 역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420회의 여객기를 띄워 승객없이 화물만 수송하면서 총 2대의 항공기를 화물기로 개조했다. 보잉 777-300ER 경우 기존 승객들이 탑승하던 항공기 상단의 객실좌석을 제거해 기존 22톤과 더불어 10.8톤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게 됐다. 항공기 개조를 통해 항공 화물 부문이 큰 성과를 거두며 실적을 견인했다.
아시아나항공도 A350, B777 여객기 개조를 통한 화물 공급력 확대에 나섰다. A-350 경우 이번 개조로 5톤의 추가 화물을 적재, 편당 총 23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됐다. 개조된 해당 여객기는 지난 10일 인천-LA 구간에 처음 투입됐으며, 향후 10월부터 인천-호찌민 노선 등 수요가 풍부한 노선 중심으로 화물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또한, 화물수요 및 시장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해 추가 개조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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