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추투(秋鬪) 속 국내 완성차, ‘2강 3약’ 언제까지

[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국내 자동차 산업은 오랜 시간 ‘2강 3약’ 체제를 유지해 왔다. 시장 점유율과 실적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2강’,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3약’ 구도다. 시장 논리에서 완성차 제조사 간 극심한 온도 차를 의미했던 이 용어는, 노사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을 듯하다.
2강은 현대차와 쌍용차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30일 노조와 만났다. 현대차그룹 총수와 노조의 공식 면담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취임 초반인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회사는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산업의 격변기를 앞두고 노사가 함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4월 동종 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2020년 임단협 교섭을 무분규로 타결했다. 이로써 ‘11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대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3약의 상황은 심각하다. 노조의 부분파업이 시작된 한국GM은 2,100억원 규모의 경기 부평공장 투자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계획대로라면 부평1공장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크로스오버차량(C-CUV) 파생모델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이번 파업으로 1만2,000대의 생산 차질과 약 3,0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겨우 잠잠해진 한국 철수설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기아차 노조도 지난 2011년 이후 9년 연속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지난달 파업권을 확보한 뒤 노조 집행부 교체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의 ‘추투(秋鬪)’는 유독 쓸쓸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세계 10대 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5.9%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판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수출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 5개사의 해외 판매량은 244만4,460대로 평균 27.6% 줄었다. 특히 르노삼성은 74.8%, 쌍용차가 40.2% 감소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사갈등은 제조사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다. 어느 때보다 추운 이 가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가 절실하다. / j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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