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코로나 완화 기대에 여행 수요 폭발 조짐
경제·산업
입력 2021-02-17 19:29:30
수정 2021-02-17 19:29:30
문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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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앵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감 때문인지 여행과 항공 등 관광업계의 예약이 늘어나며, 코로나에 짓눌렸던 보복 수요가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제산업부 문다애기자와 코로나 현황과 여행관광업계 전망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문 기자, 여행·관광업종은 국내보다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야, 수요 회복이 가능할 텐데요.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1년이 넘어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이달 들어 확산 속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26만2,943명으로, 지난해 10월 12일 이후 126일만에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만명 밑으로 떨어졌는데요.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국가간 이동제한, 지역 봉쇄, 대중 시설 폐쇄 등 극약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현재 각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향 때문입니다.
[앵커]
이러한 완화 조짐에 벌써부터 여행관광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생각하기에 따라선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은 것 같은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참아왔던 여행 수요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여행을 비롯해 무착륙 관광비행 등의 여행객 수가 늘어나고 있고 해외여행 예약도 크게 늘며 이를 증명하고 있는데요.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14일 CJ오쇼핑을 통해 판매한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캉스 상품은 한 시간 만에 약 1만개실이 완판됐고, 인터파크투어가 지난달 국내 여행사 최초로 롯데홈쇼핑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상품을 재개했는데, 70분동안 20만원대의 숙박 상품만으로 약 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방송 이후에도 관련 상품 예약 문의가 급증해 기획전을 열었는데 기획전 오픈 첫 주에만 200건의 예약이 발생하는 등 인기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해외여행상품 판매 재개’라는 강수를 내세운 참좋은여행은 판매 개시 당일 예약 사이트에 2~3만명에 달하는 예약자들이 대거 몰려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는데요. 최근까지 예약자만 1만7,000명에 달하는 등 억눌린 여행수요가 터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 알고 여행업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네요?
[기자]
네,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관광객과 출장객이 급감하며 여행업계 전체가 흔들렸었는데요.
여행사와 호텔 면세점까지 어려움은 아직 여전한 상황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업 매출은 2019년 8조6,271억원에서 지난해 1조2,142억원으로, 약 7조4,0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여행사의 피해가 큰데요.
여행업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말 기준 조사대상 1만7,664개 업체 중 사실상 폐업상태 업체는 3,953개에 달했습니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지난해 1,1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정리했고, 2위인 모두투어는 지난해 영업손실 209억원을 기록하며 오는 9월까지로 휴직 기간을 연장하며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백신 접종을 계기로 이제는 터널 끝이 보이는 시점에 와 있는데요. 여행업계는 어떤 방안을 내놓고 있나요?
백신 접종을 계기로 이제는 터널 끝이 보이는 시점에 와 있는데요. 여행업계는 어떤 방안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올해 해외여행이 재개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시작되며 여행사들은 ‘여행 상품 정상 판매’에 돌입하며 다시 열릴 하늘길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최근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은 대부분 올해 7월 출발 일정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것이란 판단입니다.
여행사들은 예약금을 대폭 낮추거나 파격적인 옵션으로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12월부터 해외여행을 예약한 고객이 실제로 출발하면 10만원에서 50만원의 축하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보고 무급휴직을 단행한 상황을 고려하면 통큰 결단입니다.
하나투어는 해외여행 예약금을 기존 금액의 10%에서 2021년도를 상징하는 2,021원으로 낮췄고, 취소시 100% 환불을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노랑풍선도 여행 시 쇼핑센터 방문, 추가옵션, 가이드팁 등 3무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으며 참좋은여행도 예약금을 기존 10만원에서 1만원으로 낮추고 취소시 100% 환불 조건을 걸었습니다 .롯데홈쇼핑도 오는 21일 필리핀 휴양지 리조트 숙박권을 판매하며 한 달 내 100% 환불 조건과 국내 호텔 숙박권으로 변경 가능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언제쯤 여행이 재개돼 여행 산업이 살아날 수 있을지 전망을 짚어보겠습니다. 긍정적인 시각 전망부터 설명해주시죠.
그렇다면 언제쯤 여행이 재개돼 여행 산업이 살아날 수 있을지 전망을 짚어보겠습니다. 긍정적인 시각 전망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여행 회복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립니다. 먼저 긍정 전망부터 짚어보면요.
여행 회복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립니다. 먼저 긍정 전망부터 짚어보면요.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여행산업이 올해 2~3분기부터 선진국을 필두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며 여행 관련 주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일부 선진국들이 올 상반기부터 코로나 방역 우수국간 제한적인 여행을 허용토록 할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미국 투자운용사인 캐피털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오는 2분기 미국 경제가 재가동되면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뒷받침할 근거로 지난 1919년도의 미국 경제를 들었는데요. 지난 1918년 스페인 독감과 1차 대전 사태가 해결된 이후 10년간 미국은 ‘포효하는 20년대(Roaring ’20s)’로 불리는 호황을 맞은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빨라지면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면서 여행·레저업계에서 1920년대 수준의 호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국내 시장을 보면 이같은 전망에 수긍하는 분위기가 엿보이는데요.
국내 여행주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주가는 올해 들어 어제까지 각각 9.66%, 6.78% 상승했습니다.
[앵커]
그렇지만 아직은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면서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당장의 여행심리 회복만으로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건데요.
곧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접종을 하더라도 백신으로 인한 항체 지속 기간과 효과를 비롯해 변이 바이러스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올해 해외여행이 재개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겁니다.
또, 여행지 국가에서도 백신이 상용화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해외여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4분기는 돼야 내년부터 해외여행이 재개될 지 여부가 사회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여행 수요 회복은 코로나 종식→한국과 해외의 자가격리 조치 해제 →코로나로 심해진 외지인 차별 완화 단계를 모두 거쳐야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오늘은 경제산업부 문다애기자와 코로나 사태 완화 조짐으로 인한 여행관광업 기대감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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