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미세먼지에…공원·바다·강 등 아파트 '뷰'의 가치↑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조에 봄철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주택시장에서 쾌적한 환경에 대한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창밖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탁 트인 개방감과 여유를 제공하는 조망권까지 갖춘 단지는 불경기에도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한강변 지역이 높은 집값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을 따라 위치한 청담동, 압구정동, 반포동 등의 강남 지역은 높은 수준의 집값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아크로 리버파크’ 등 한강 조망 단지들이 북향 구조임에도 한 채에 30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은 조망의 가치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강북에서도 마찬가지로 한강을 끼고 위치한 한남동 등이 강남 못지않은 부촌으로 꼽히고 있으며, 최근에는 약 115만㎡ 규모의 서울숲이 위치한 성수동 일대가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갤러리아 포레’ 등 고층 주상복합의 입주와 함께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
부산에서는 광안리와 해운대 바다를 품은 수영구, 해운대구가 가장 높은 집값을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두 지역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월 현재 각각 2,206만원, 1,886만원으로 부산 평균(1,322만원)을 크게 상회한다. 특히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최고의 광안대교 뷰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대우트럼프월드마린’의 경우 전용 217㎡타입이 최근 25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의 호가는 네이버 부동산 기준 최고 50억원에 육박한다.
여수에서도 이순신공원과 바다를 동시에 품은 웅천지구가 위치한 웅천동이 3.3㎡당 평균 1,405만원으로 여수에서 가장 비싼 집값을 형성 중이다. 특히 웅천동의 집값은 최근 1년 사이 약 36%가 올라 서울(약 15%), 경기(약 25%) 등 수도권보다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웅천지구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만큼 단지마다 조망권이 확보돼있고, 이것이 집값을 끌어올리는 데에 주효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이다.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잘 드러난다. 한강과 가까이 위치한 ‘자양 하늘채 베르’와 ‘고덕 강일 제일풍경채’는 각각 367대 1과 150대 1로 올해 현재까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또한 갈운천과 인근의 풍부한 녹지 조망권을 갖춘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2개 블록, 상적천과 바로 맞닿은 ‘판교밸리자이’ 등이 경쟁률 상위 5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자연환경 입지와 조망권을 갖춘 단지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은 함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1-2번지 일원에 ‘창원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3개 단지로 구성되며, 지하 2층~지상 26층, 17개 동, 1,538세대 규모의 단지로 이 중 전용면적 59~103㎡의 870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일부 세대에서는 마창대교와 마산항의 수변 경관과 무학산과 추산근린공원 등 넓은 자연환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교방초, 성호초, 마산의신여중, 합포고, 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이 가까이 있다. 창원 S-BRT 2단계 및 마산해양신도시 등 개발호재도 갖췄다.
대우건설은 또 경상남도 김해시 안동1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 1로트에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를 공급한다. 지난해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1차의 후속 분양단지로 지상 최고 47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38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초고층으로 시공되는 만큼 일부세대에서 서낙동강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오는 4월 경남 양산시 사송공공주택지구(사송신도시)에서 ‘사송 더샵 데시앙 3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금정산과 군지산의 청정녹지는 물론 단지 바로 옆으로 수변공원이 조성될 예정으로, 공원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신도시 곳곳에 공원 등 녹지공간도 함께 들어서며, 바로 옆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다.
DL이앤씨는 경남 거제 고현항 지구단위계획구역 L2블록에서 빅아일랜드의 두 번째 분양단지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의 공급에 나선다. 지하 1층~지상 34층의 8개동, 전용면적 84~99㎡, 1,113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거제 앞바다와 바로 인접해 바다 조망이 가능할 뿐 아니라 최상층에 스카이 커뮤니티가 조성될 예정이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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