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NFT 열풍 부는 한국 게임콘텐츠, 투자 가치는 얼마나

증권·금융 입력 2021-04-09 00:19:23 수정 2021-04-09 00:19:23 정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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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상에 단 하나씩만 존재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 토큰 NFT. 한국에서도 투자자산으로서의 가능성에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아직은 생소한 개념이어서 과연 한국 NFT 시장의 전망은 어떤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국의 NFT 시장 상황과 투자 전망을 NFT 전문가들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유저 콘텐츠 제작 게임 플랫폼인 ‘더샌드박스’가 한국의 NFT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요. 이요한 총괄매니저와 함께 한국의 NFT 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요한 더샌드박스 총괄매니저]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유저들이 NFT를 활용해서 직접 게임공간과 캐릭터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거나 판매도 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먼저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더샌드박스의 NFT 마켓 플레이스가 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요한 매니저]
NFT 마켓 플레이스는 유저들을 위한 아이템 거래 플랫폼으로서 자신이 직접 만든 게임 아이템을 NFT화 할 수 있도록 해주고 또 아이템을 거래하고 수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저희가 최근 마켓 플레이스를 지난주에 런칭했는데요. 지난 1년간 한국에 10명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글로벌하게는 100명의 크리에이터 아티스트들과 저희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협업을 해왔는데, 전문 아티스트들이 1년간 제작한 아이템 중 100개를 선정해 판매했습니다. 판매는 모두 주측통화인 샌드토큰으로 판매가 되었고 첫 24시간 3억5,000만원의 게임 재화가 판매됐습니다. 저희가 크리에이터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수수료는 구매자가 지급하고 판매금액 전액은 게임 아이템을 제작한 아티스트에게 가도록 구축돼 있습니다. 구매를 위한 결제는 처음 계정을 만들 때 연동된 개인 암호화폐 지갑에 보관한 샌드를 통해 구매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누구나 게임 아이템 NFT 발행자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창작의 기여에 따라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단순히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유저가 작가도 될 수 있고, 만든 작품을 판매해서 수익도 얻을 수 있다니 획기적이기 까지 한데요. NFT를 활용하는 유저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요한 매니저]
먼저 블록체인의 경우 게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직 더샌드박스 뿐만 아니라 다른 블록체인 게임들이 개발단계에 있고 데모버전 들이 출시돼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더샌드박스가 가장 게임다운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평가를 게임커뮤니티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NFT 블록체인, 이런 요소보다는 즐거움과 게임성이라는 생각이 먼저인 것 같아요. 그런데 NFT가 기존의 게임 패러다임을 변화할 것이라는 생각엔 의심이 전혀 없는데 아직 게이머, 대중의 반응은 살피긴 어렵지만 게이머들과 소통할 때 보면 본인이 자신의 게임 콘텐츠를 완전히 소유하고 추가로 이를 통해 개인의 게임 IP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유튜브가 영상 컨텐츠를 탈중앙화한 것처럼 앞으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들이 게임 콘텐츠들의 탈중앙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말씀드린 개인 게임 IP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게이머들이 가장 재밌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유저들의 주도로 만들어지는 게임들이 앞으로 더 크게 바이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NFT를 적용한 미술작품이 경매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는 해외 소식들은 심심치 않게 접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게임콘텐츠가 특화돼서 NFT 시장을 선점하고 성장해나갈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요한 매니저]
먼저 한국은 게임 시장도 매우 활성화돼 있고 동시에 블록체인 인프라도 잘 구축돼있는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게임 아이템, 개임 재화 쪽으로도 큰 관심을 시장에서 갖고 있고 한국에서도 훌륭한 그래픽 아티스트 분들도 NFT 쪽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 안에서 NFT 시장이 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게임 유저 들이 지난 20년간 이런 가상자산에 대해서 벌써 너무나도 익숙한 분들이고 부모세대가 된 3040대가 게임을 하면서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그 윗 세대들 보다 게임에 훨씬 개방적이고 접근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게임 산업은 이제 시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가상 아이템을 자산화하고 그것을 거래하는 것은 게임 유저 들에게 오래전부터 익숙한 점이어서 유저 들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 NFT 플랫폼이 더 접근성을 간편화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UI를 개선해나간다면 충분히 특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자신의 콘텐츠를 자신이 직접 소유하고 개발사의 허락 없이 자유롭게 거래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게임 시장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게임 아이템의 무한 복제, 혹은 확률 조작 등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 게이머들에게 희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NFT가 암호화폐의 인기를 견인하는 큰 요인으로도 꼽히고 있는데, 블록체인의 미래에 NFT의 비중은 어느 정도 될까요.

[이요한 매니저]
저는 NFT가 블록체인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이유는 3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로는 NFT는 대중이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속성이라는 것입니다. NFT는 디지털 공간에서 콘텐츠의 희소성과 소유권, 그리고 진본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혹은 수집 가치가 있는 자산이라는 점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디지털 공간 안에 있는 재화를 내가 소유하고 그 소유권이 증명될 수 있고, 희소성과 진본 여부가 증명 됨으로서 가치 평가가 가능해진다는 메시지가 블록체인들의 여러 요소 들 중에 가장 쉽게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 가운데 새로운 소통의 창구가 필요해서 가상공간과 메타버스에 대한 논의가 상당히 앞당겨 졌다고 보는데요. 메타버스라는 것은 결국 현실과 동일하게, 혹은 흡사하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가상공간을 뜻하는데, 이 안에서 그런 유기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가상 공간안에서 사유 재산을 증명하게 해주는 NFT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아까 수집 혹은 투자 적인 측면을 말씀드렸는데, 현실 세계에선 수집품들은 훼손이나 노후화가 가능해요. 그래서 그것에따라 가치가 절감될 수 있지만 디지털 수집품들은 속성 상 가치 절감이 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런 속성 들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시대 가운데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지 않나 기대하고, 실제 글로벌 차원에서는 미술, 스포츠, 게임쪽에서 NFT에 대한 활용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신기술과 투자자들의 관심도 좋지만 무엇보다 NFT 게임시장의 인프라도 중요할 테고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NFT 시장이 한국에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요한 매니저]
정부에서 정책 분야를 육성하고 진흥하는 방향도 있고요. 블록체인 관련해서는 게임 등급에 대한 기준들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개선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신기술의 도래적인 측면보다는 예전의 다양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서 이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갖고 계신데요. 그런 주관적인 감정을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 아까 말씀드린 미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다양한 섹터에서 NFT를 활용하기 위해 어떻게 움직이고 실험하고 있는지를 빨리 인지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신기술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인 만큼 기존 패러다임에서 판단하고 기존의 틀로 편입시키려한다기 보다는 좀더 미래학 적 관점에서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식개선을 위해서 다양한 교육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고 정책 차원에선 진흥과 육성으로 간다면 한국에선 벌써 인프라가 다 갖춰져있기 때문에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재미와 수익성을 동시에 잡는 NFT 게임콘텐츠 시장 전망도 밝아 보이는데요. 더샌드박스의 국내에서의 활약도 한 번 지켜 봐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이요한 매니저]
네. 고맙습니다. 

[앵커]
이번엔 투자적인 측면에서 NFT를 한 번 점검해볼 텐데요.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와 함께 NFT 시장 전망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NFT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인기와 더불어 투자자산으로서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NFT 시장, 가상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어떻다고 보십니까.

[김승주 교수]
일단 NFT 얘기가 나오면 블록체인 얘기가 나오고 하니까 이게 뭔가 어렵게 보인다고들 생각하시는데요. 그냥 NFT는 전자적인 형태의 등기권리증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NFT를 이용하면 이모티콘이라든가 게임 케릭터, 음악 파일, 디지털 사진 파일, 이런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입증하는게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소유권을 사고파는 게 가능하고요 그래서 어떤 디지털 저작물에 대한 소유권을 사고 팔 수 있게 한다, 그것이 NFT가 가진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해외에서는 이미 NFT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작품들이 고가에 판매되고 있어요. 트윗이나 디지털 집까지 NFT 시장에서 화제가 되면서 광풍에 가깝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조만간 한국에서도 NFT 열풍이 뜨거워질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김승주 교수]
물론이죠. 지금 가상화폐의 경우 국내도 가격이 치솟고 있죠. 더군다나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해서 암호화폐 가격 자체가 해외보다는 비싸게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NFT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고요. 그런데 해외에서는 이미 NFT의 가격이 너무 올랐다, NFT 가격을 올리는 주체가 NFT 종사자들이다, 라는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NFT 투자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조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암호화폐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거품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NFT 시장 역시 거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승주 교수]
우리가 모나리자 같은 유명한 그림이 있죠, 이런 모나리자 같은 그림의 등기권리증은 굉장히 가치가 있을 겁니다. 이건 왜 그러냐면, 모나리자 자체는 원본과 100% 똑같은 모조품을 만드는게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모나리자 그림에 대한 등기권리증, 즉 소유권은 굉장히 가치가 높은 거죠. 희소성 때문에. 그런데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NFT는 디지털 파일에 대한 등기권리증입니다. 그 얘기는 우리가 하는 디지털 데이터, 음악 파일, 영상 파일, 이런 것에 대한 등기권리증이란 얘기거든요. 그런데 디지털 파일은 그 속성 상 복사가 굉장히 쉽습니다. 복사가 쉽다는 얘기는 원본과 복사본, 모조품이 100% 똑같다는 얘기거든요. 그 얘기는 희소성이 감소한다는 얘기죠. 그래서 NFT가 어떤 디지털 파일에 첨부가 되면 가격이 약간 오르는 건 타당하다고 보겠으나 지금처럼 천문학적인 액수로 오르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NFT에 대한 긍정론과 비관론이 비등합니다. 앞으로 폭풍 성장할 수 있다, 혹은 일시적인 광풍이다, 여러 논의들이 오가고 있는데요. 교수님이 보시기에 장점과 단점 중 어느 비중이 더 크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승주 교수]
개인적으로는 NFT가 가진 기술적 가치에 비해서는 지금 너무 많이 올랐다고 보고요, 실제 외국에서 비플이라는 이름을 쓰는 작가가 그린 디지털 작품 '매일: 첫 5천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이 783억원에 거래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만든 작가 자신이 이 가격은 미쳤다고 얘길 하고 있거든요. 그 정도로 거품이 지금 많이 낀 상태고요. 이 거품이 언제 꺼질지 모르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고요.

[앵커]
국내에서 NFT의 이런 문제점들이 보완이 된다면 보다 이성적인 투자 조언이 필요하지 않을 까 싶은데요.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NFT 투자 조언을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김승주 교수]
일단 NFT라고 하는 것이 디지털 파일에 대한 등기권리증이니까 그 원본 디지털 파일에 대한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판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예술 작품의 소유권을 입수하게 되면 소유권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고 그 그림 자체가 얼마나 의미가 있는가, 가치가 있는가를 따져 봐야 되잖아요. 그래서 NFT를 사고 판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NFT의 대상이 되는 원본 디지털 파일이 얼마나 작품성이 있는가, 얼마나 희소 가치가 있는가를 먼저 따져 보셔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언론에서 잘못 설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NFT가 붙은 디지털 저작물은 불법 복제가 원천 차단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건 좀 잘못된거고요. NFT가 붙은 디지털 파일은 얼마든지 복제나 훼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는건 NFT 시장 역시 마찬기지인 것 같습니다. 교수님 자세한 말씀 고맙습니다.

[김승주 교수]
네. 고맙습니다.

[앵커]
NFT 열풍이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이는데요. 정부의 보다 빠른 정책적 제안이 가장 시급해 보입니다. NFT 투자에 앞서 해외와 국내 시장 동향을 좀 더 세밀히 점검해보고 신중히 접근하는 자세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bin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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