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탐방]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우주항공 독보적 네트워크 확보…이연수요에 실적 기대감 '쑥'
우주항공 원소재 공급 국내 유일기업
록히드마틴 엘리트 벤더 선정, 6년 연속 보잉 퍼포먼스 엑설런스 수상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블루오리진 거래처 확보
‘볼로콥터’사와 UAM 파트너쉽 체결…미래 성장 동력 확보
우주 발사체 부품 업체 인수 추진
[서울경제TV 사천=배요한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우주항공산업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해외 여객 수요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방 항공의 메카로 불리는 경남 사천에 수주가 늘어나면서 한때는 정적이 감돌았던 도시에 생기가 돌고 있다.
글로벌 우주항공 제조업체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이하 켄코아)는 이연 수요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항공기 수요와 우주산업 시장 확대에 힘입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제품 생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켄코아 주가는 3.42% 상승한 1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6,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켄코아의 주가는 지난 2월 장중 2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3년 국내에 설립된 켄코아는 일찍부터 우주항공 공략에 나선 업체다. 이민규 대표는 미국에서 우주항공 원소재 사업을 시작해 관련 분야의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과의 거래를 통해 래퍼런스를 쌓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켄코아의 사업 영역은 ▲우주항공 원소재 공급 ▲항공기 생산 ▲항공기 개조 및 정비(MRO) ▲우주발사체·드론 등으로 나뉜다. 한국과 미국에 5개 사업장을 설립했으며, 경남 사천에만 3곳의 공장을 보유 중이다. 1공장에서는 가공 및 조립, 2공장은 R&D 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항공 원소재 공급을 위해 항공우주물류센터를 설립하고, 보성에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미국 법인에는 소재를 유통, 가공하는 자회사 캘리포니아 메탈(California Metal&Supply)과 조지아주에 위치한 켄코아USA(KENCOA USA) 공장이 있다. 특히 켄코아USA는 록히드마틴, 보잉, 걸프스트림 파트를 생산하며 글로벌 탑티어 우주항공업체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켄코아의 매출은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그러다보니 이민규 대표는 1년에 양국을 100번 넘게 오가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국가별 매출 비중이 엇비슷했지만, 현재는 미국향 매출이 더 크다고 한다.
이민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서울경제TV와 화상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서울경제TV]
이민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경남 사천에서 진행된 서울경제TV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지난해 켄코아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았으나 에어버스의 화물기 개조 사업이 전년 대비 2~3배 가량 증가했고, 우주항공 분야 수주 등에 힘입어 올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수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에 대비해 직원을 기존 240명에서 300명으로 늘렸으며, 현재 공장을 경남 보성으로 이전하고, 본공장에는 화물기 개조 파트를 만들어 하반기에는 증설을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1995년 서른 네 살에 항공 소재 기업을 창업한 이민규 대표의 항공업력은 25년이 넘는다. 초창기에는 자동차 소재로 시작했지만, 우주항공 분야를 눈여겨보고 관련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이 분야에서 오랜 업력과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업체 등록을 확대해왔다"면서 “예를 들면 보잉 안에는 커머셜, 디펜스, 스페이스 등의 인증 시스템이 있는데 커머셜->디펜스->스페이스로 확장을 하면서 고객사를 늘려나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켄코아는 미국 최대 국방회사 록히드마틴으로부터 엘리트 벤더(Elite Vendor)에 선정됐으며, 보잉으로부터는 6년 연속 퍼포먼스 엑셀런스(Performance Excellence Award) 상을 수상했다. 특히 록히드마틴의 엘리트 벤더는 파트너사 중에서 상위 2%만이 선정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객사 래퍼런스가 쌓이다 보니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우주탐사 기업으로 부품 공급 기회도 생겼다. 2018년 켄코아는 블루오리진의 벤더 코드 등록에 성공하면서 신규 매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민규 대표는 “켄코아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방산 미국에서 활발하게 성장하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하고도 거래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며 “현재 미국 매출이 높고 공장도 보유하고 있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사천 제 1공장에서 비행기 동체 일부가 조립되고 있다.[사진=서울경제TV]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술력을 입증받은 켄코아는 국내에서 민수 뿐만 아니라 국방 시장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항공우주, 대한항공, 한화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소재부터 가공, 조립, 비행기를 완전체로 납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켄코아는 국내 타 부품사와 달리 소재, 제조, 정비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부품 생산은 수직계열화로 차별화되어 있다”면서 "원소재 제작에 대한 에어버스와 보잉 인증은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켄코아는 지난 2017년 공군 초도기 23대 양산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공군에 납품을 끝마쳤고, 최근에는 에어버스사로부터 인증을 받고 원소재에 대한 국산화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한 켄코아는 코로나19 타격을 입었으나 에어버스의 화물기 사업 수주에 힘입어 올해 빠른 회복세와 더불어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UAM(도심항공교통)을 미래 사업으로 낙점하고 독일 플라잉 택시 회사로 잘 알려진 ‘볼로콥터’사와 파트너쉽을 체결해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최근 켄코아는 3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우주항공 기업 인수 및 지분 투자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우주항공 사업 분야를 더욱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우주 발사체 부품 업체 인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전세계 우주항공 100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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