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알짜 입지 '방치건축물', 새단장해 랜드마크로 재탄생

경제·산업 입력 2021-07-20 16:54:45 수정 2021-07-20 16:54:45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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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방치됐던 건축물을 새 단장해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난 사업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방치건축물 정비사업은 영업 종료, 공사 중단 등의 이유로 방치됐던 곳을 새롭게 정비하는 사업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방치시설물은 도시 미관은 물론 주변 치안과 상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이들의 해결은 지역민들에게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편으로 방치시설물에는 지역민들의 인지도와 개발 기대감이 높다는 기회 요인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내 인지도가 높아 마케팅 등 각종 비용 절감도 가능하지만, 무엇보다 해당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경우 그 존재감만으로도 인근 시세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방치건축물이 '긁지 않은 복권'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서울 여의도에 있는 복합시설 '파크원'13년 간 공사가 중단된 방치건축물이었다. 지금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초고층 빌딩이자 수많은 상가가 입점해 있는 여의도의 랜드마크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알짜 입지에 ''하니 방치돼 있었다.

 

파크원 사업 재개 소식은 주변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파크원과 인접한 삼부아파트 전용 70형의 실거래가는 2016년 말 91,000만 원 수준이었다. 그러다 파크원의 준공 시점인 2019년 중반 즈음 약 17억 원까지 뛰었고, 올해 2월에는 186,000만 원에 거래됐다. 불과 4년 남짓한 기간 동안 10억 원 가까이 올랐다.

 

경기 수원 '대유평지구(옛 연초제조창 부지)'개발 사업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부지 내 담배 생산시설이 지난 2003년 폐쇄된 후 10여년간 방치됐던 곳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85월 이곳에서 총 2,355가구 규모의 아파트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를 공급한 바 있다. 당시 청약 접수의 결과는 최고 25.741, 평균 11.661이었다. 올해 8월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의 전용 59은 지난 595,22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2018년 당시 분양가(43,030만 원) 대비 2배가량 오른 금액이다.

 

이처럼 방치 건축물을 정비해 지역 랜드마크로 재구성해낸 사례들은 입주민과 지역민에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최근에도 이 같은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 광주 상무지구 인근 옛 '서남대병원' 부지에는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옛 서남대병원 건물은 광주 서부권 내 알짜 입지로 통하지만 공사가 중단되며 10여년 간 방치됐었다.

 

이곳에서 진흥기업과 효성중공업은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상무역'8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지상 최고 20, 7개 동, 전용면적 84·119, 37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광주 도시철도 1호선 상무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인프라가 밀집한 상무지구도 인접해 있다.

 

서울 창동에서는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이 멈춘 지 10여년 만에 재개된다. 창동민자역사는 지하 2~지상 10, 연면적 약 87,293규모에 복합 쇼핑몰 '아레나X스퀘어'와 환승센터, 역무시설로 구성된다. 복합쇼핑몰 '아레나X스퀘어'는 지상 4층에 디오트 매장이 입점할 예정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문화·편의시설 등이 조성될 전망이다.

 

경기 과천에서는 '우정병원 부지 공동주택'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옛 우정병원 건물도 짓다 만 채로 20여년간 방치됐던 곳이다. 한양건설은 이곳에 지하 3~지상 20, 전용면적 59~84, 174가구의 '한양수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 부산 다대포 지역에서는 지난 2013년 가동 중단 이후 방치돼 오던 소각장을 복합문화공간 및 호텔로 개발한다. 개발 방향은 소각장을 독창적 공간으로 최대한 살려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하고 남은 부지에는 랜드마크 호텔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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