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으로 살아날까” 냉온탕 오가는 석화株
금융·증권
입력 2025-08-23 08:00:06
수정 2025-08-23 08:00:06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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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석유화학 업체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구조조정 지원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발표 이후 주가가 급반등하는가 싶었지만 다음날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는 흐름이다.
정부는 20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석화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 회의를 열었다. 설비 감축 등 사업재편을 위한 기업들의 자발적인 계획안을 검토한 뒤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 날인 21일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이 공동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하자 국내 4대 석유화학 기업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설비 감축의 주요 내용은 나프타분해시설(NCC) 규모를 연말까지 최대 370만톤 감축한다는 것. 기초 석유화학 제품 비율이 가장 높은 롯데케미칼 주가가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21일 시가 6만2300원에서 종가 6만6600원으로 하루에만 6% 가까이 급등했다. LG화학은 같은 날 시가 28만7000원에서 종가 29만3000원으로 약 2%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같은 날 시가 2만9150원에서 종가 2만9550원으로 6거래일 만에 소폭 올랐다. 나프타분해시설이 없는 금호석유화학도 21일 하루 동안 시가 10만9200원에서 종가 11만2000원으로 2% 넘게 올랐다.
하지만 주가는 하루 반짝 상승 뒤 다음날 대부분 상승분을 반납했다. 롯데케미칼은 6만6000원에서 6만2700원으로 5% 하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LG화학도 29만4000원에서 28만7500원으로 2% 넘게 하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한화솔루션은 2만9050원에서 2만8850원으로 정부 지원책 발표 전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오늘 11만18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1% 넘게 하락했다.
중국발 공급과잉·중동발 공급 증가·부진한 수요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석유화학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 지원책 발표로 인한 상승 기대감도 하루 만에 사그라들어 다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주가가 9만4700원에서 6만4500원으로 31% 가량 내려앉은 뒤 5~6만원 대를 횡보했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7월 한 달간 7% 이상 떨어지며 3만원 초반까지 하락한 뒤 8월에도 6% 넘는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8월 들어 9% 넘게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자율 협약이 실행될 경우 국내 에틸렌 최대생산능력이 28~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1280만톤으로, 내년 S-OIL의 샤힌 프로젝트 완공으로 생산능력이 1460만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생산능력 감축만으로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거보다 전기차 비율이 늘어난 영향으로 원유 정제 제품 중 하나인 가솔린과 디젤 수요가 줄어들었고, 그만큼 나프타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 나프타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기초유분이다.
업황 회복을 위해선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 감축 외에도 공급량을 늘리고 있는 중국 등 수입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가 필요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석유화학업계는 감산을 핵심으로 한 사업 재편 계획을 올해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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