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사이클 시작한 조선업, 후판 가격 우려 과도…3분기 매수 기회
주력 선종 LNG선, 선가 대비 후판 비중 낮아
후판 가격 인상도 선가로 전가될 것
조선업 장기 사이클 추세 진입…3분기 매수 기회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후판가격 상승으로 조선업계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조선 업종의 장기 사이클은 시작됐으며, 3분기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5개 조선소(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올해 현재까지 약 290억 달러(한화 33조 4,892억원)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5개 조선사는 올해 수주목표의 91%를 이미 달성했으며, 지난해 연간 수주를 크게 초과 달성(+136%)한 상태”라며 “지난 6-7월에도 약 95억 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연간 수주의 45%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선업계는 대규모 수주고를 올리며 부활의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지난달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5,29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으며, 이달에는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18만㎥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을 총 6,545억원에 수주하며 연이은 수주 낭보를 알렸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달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와 4,207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2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도 7월에만 각각 7,253억원, 5,330억원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추후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중인 선박 환경규제 도입은 국내 조선 업계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신조선 발주 규모는 102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동기 대비 158% 늘었다. 이 중에서 국내 조선사 발주 물량은 52%에 달한다. 이는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탓이다.
조선 업계가 수주 낭보를 올리는 반면에 최근 관련 종목의 주가 반응은 미지근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한달 사이에 각각 10%, 5% 하락했고, 삼성중공업(-0.3%)과 한국조선해양(0.3%)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한 연구원은 “강력한 수주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주들의 주가는 6월초 대비 오히려 하락했다”면서 “주가 약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2분기 실적 부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후판가격 인상으로 인한 대규모 충당금이 대규모 손실을 야기했으며, 이는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조선 업종의 장기 사이클이 개선 추세에 진입했으며, 주력 선종인 LNG선은 선가 대비 후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후판 가격 인상도 결국 선가로 전가되면서 4분기에는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의 선가 인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영수 연구원은 “당분간 조선업종의 수주 모멘텀을 이끌 선종은 LNG선인데 이는 선가 대비 후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선종”이라며 “후판 가격인상을 선가에 반영해도, 선가 인상 폭은 타 선종 대비 가파른 편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3분기 조선업종을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조선업 장기 사이클은 개선 추세에 진입했으며, 업황 주기가 긴 조선업은 한번 개선이 시작되면 장기간 일관된 방향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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