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굴·조개 껍데기'…현대제철 제철소서 재활용한다

경제·산업 입력 2021-07-28 09:11:33 수정 2021-07-28 09:11:33 정새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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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제철소 모습 [사진=현대제철]

[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처리 방법이 없어 환경 문제로까지 부각된 굴과 조개 등의 껍데기인 '패각'을 제철소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은 패각을 가공해 만들어진 석회 분말을 이용해,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소결(燒結)' 공정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철광석 소결 과정에서 석회석을 첨가하면 고로 공정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연료비 절감 등의 효과가 있어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석회석 사용은 필수적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부터 소결 공정에서 패각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으며 이후 조업 테스트를 거쳐 대체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2019년에는 여수 지역 패각 가공사인 여수바이오와 석회석 대체용 패각 생산 및 재활용환경성평가를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지난해 9월 모사실험을 통해 품질 및 환경에 대한 영향 평가를 마쳤다.


현재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석회석 대체 활용에 대한 재활용환경성평가가 진행 중이다. 최종 승인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의 승인을 받으면 국내 최초로 제철소 패각 재활용이 가능해진다. 또한 기업·지자체·정부기관 협업을 통한 광역적 자원재활용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석회석을 패각으로 대체함으로써 재활용 되지 않아 방치된 패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문제 해결과 함께 석회석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그 동안 패각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제한돼 왔다. 이로 인해 많은 양의 패각이 방치되며 환경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매년 30만 톤이 발생되는 굴 패각 중 일부만 사료나 비료로 활용되고 약 23만 톤이 그대로 버려지면서 현재 약 100만 톤 이상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패각 재활용은 환경 문제 해결 및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현대제철의 ESG 경영 사례"라며 "패각 재활용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고 경남·전남 지역의 패각 문제 개선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j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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