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싹 바뀐 금융 사령탑…가계부채 최대과제
[앵커]
금융당국 수장이 모두 교체되면서 앞으로의 금융정책 향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가계부채 관리 등 그들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한데요.
금융부 윤다혜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앵커]
먼저 금융감독원부터 얘기하죠. 3개월째 공석이던 금융감독원장 자리가 채워졌어요.
[기자]
네. 지난 5월 7일 윤석헌 전 금감원장의 임기가 만료된 후 공석이 유지되고 있던 금감원장 자리에 정은보 한미 방위분담 협상 대사가 이동했습니다.
금융위 사무처장,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정원장은 오늘부터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에 돌입했는데요.
그간 학자 출신의 금감원장들이 감독에만 치중하는 시어머니 역할만 한다는 업계 불만이 있어왔습니다.
정 원장은 관료출신다운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 내부 결속 강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였는데요.
취임사에서 ‘금융감독 방향 재정립’을 강조하며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아직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이 절실하면서도 과도한 민간부문 부채를 관리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금융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현시점에서 우리 금융감독기관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재정립해보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오늘 첫 출근했는데요. 출근길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나요.
[기자]
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오늘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예금보험공사 내 임시 사무실에 첫 출근했습니다.
고 후보자는 출근길에서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의 안정, 자산시장 과열 문제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승범 후보자는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사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금융전문가 입니다.
고 후보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시절 긴축적 통화정책 선호, 즉 매파로 분류된 인물입니다. 지난달 15일 열린 금통위에서 위원 7명 가운데 홀로 ‘금리를 0.25%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제시하기도 해, 가계부채 고삐를 더욱 조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 내정자는 다음 주부터 금융위원회 국별 업무보고를 통해 청문회 준비 및 주요 현안 파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앵커]
가계 부채 등 이들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이들의 공통 과제는 가계 부채 관리입니다. 빠르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최우선 정책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고 내정자는 “가계부채, 자산가격 변동 등 경제·금융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가계부채 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효과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뭔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혀 보완대책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정 원장도 사모펀드 사태 수습하고 금융위원회와 합을 맞춰 가계부채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정 원장은 우선 사모펀드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합니다. 금감원은 2019년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F) 사태 때부터 부실하게 감독했다는 지적을 받았는데다, 여기에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까지 터지면서 금감원에 대한 감독 신뢰는 더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에 정 원장은 금융감독 신뢰를 되찾기 위해 ‘사후적 감독’ 뿐만 아니라 ‘사전적 감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Q. 금감원-금융위, 불화 가능성은
그동안 금융위와 금감원 간에 현안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였었는데요.
[기자]
네. 두 인사는 행정고시 28회 동기로 전과 같은 금감원과 금융위 간 불화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수장은 1990년대 중반에는 재정경제원에 함께 몸 담았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고 내정자가 금융감독위원회 은행·비은행 과장을, 정 원장이 재경부 금융정책과장을 맡아 호흡을 맞췄습니다.
수장들 모두 정통 관료 출신에다가 금융 전문가인 만큼, 금융위와 금감원의 관계가 전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고승범 내정자는 “금융감독원과 한 몸처럼 움직이겠다”며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금융정책 방향과 함께 금융위와 금감원의 관계가 개선될지도 주목됩니다. 윤다혜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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