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층간소음 줄인다…5단계 층간소음 차감 기술 개발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된 아파트 층간소음에 대한 분쟁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DL이앤씨는 시험실이 아닌 아파트 현장에서 바닥충격음 성능평가를 실시해 건설사 최초로 최고 성능등급을 인정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12개의 소음저감 특허 기술력을 집약하고 건축 구조와 재료 분야의 박사급 연구원과 음향전문가를 투입해 ‘디 사일런트(D-Silent) 바닥구조’를 완성했다. 구조 시스템부터 건축재료, 차음재까지 층간소음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원점에서부터 새롭게 검토해 기술을 개발했다.
◇실제 아파트 현장서 층간소음 저감 성능 검증 실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DL이앤씨의 경기도 평택시 e편한세상 아파트 현장에서 뱅머신, 임팩트볼, 태핑머신을 이용해 바닥충격음 성능평가를 지난 7월말 실시했다. 평가결과 이 바닥구조는 경량충격음 1등급, 중량충격음 2등급의 바닥충격음 차단성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현장 성능평가 기준으로 중량 2등급은 국내 최고 수준의 성능에 해당하며 이를 인정 받은 것은 DL이앤씨가 건설사 중 최초다.
DL이앤씨가 개발한 '디 사일런트' 바닥구조 모습. [사진=DL이앤씨]
◇‘디 사일런트’ 바닥구조 적용…소음 절반수준 감소
디 사일런트(D-Silent) 바닥구조는 중량충격음 2등급(41~43dB)으로 가정용 에어컨의 저소음 작동모드와 비슷한 수준의 소음차단 성능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는 대부분 법적 기준인 중량충격음 4등급에 해당한다. DL이앤씨가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면 중량충격음 4등급(48~50dB)과 비교할 때 사람 귀에서 느끼는 소음을 약 절반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시험실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소음차단 성능을 인정받은 기술로 앞으로 입주자들의 불만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시험실에서 평가받은 중량충격음 2등급 바닥구조를 실제 현장에서 측정하면 대부분 중량충격음 3~4등급 수준의 결과가 나온다. 시험실과 실제 아파트에서의 측정값의 차이가 크다는 의미다. 한양대학교 전진용 교수가 발표한 연구보고서(공동주택 층간소음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량 4등급일 때 입주자들의 20%만 만족한 데 비해서 중량 2등급은 만족도를 60%까지 충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예측했다.
◇국토부, 준공 후 사후 확인제도로 변경 검토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와 감사원은 층간소음 실태조사를 위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 LH와 민간건설사의 총 28개 현장에서 바닥충격음 측정을 실시한 바 있다. 실험결과 시험실 성능등급보다 성능이 저하된 경우가 96%, 최소 성능기준인 4등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60%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현행 바닥충격음 차단성능 ‘사전 인정 제도’를 아파트 준공 후 확인하는 ‘사후 확인 제도’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디 사일런트’ 바닥구조, 5단계로 층간소음 걸러내
D-Silent 바닥구조는 DL이앤씨가 보유한 12개의 특허기술을 집약해 총 5단계의 차음구조로 완성됐다. 입주자들이 직접 생활하는 마루바닥에도 완충성능을 부여해 1차적으로 충격을 완화시켜 준다. 이후 고성능 크랙 방지용 특수몰탈이 충격진동을 잡아주며, 추가로 독일 바스프(BASF) 기술제휴로 개발한 이중공기층 바닥완충재가 다시 한 번 충격량을 흡수한다. 마지막으로 4단계와 5단계는 특수몰탈과 진동방지용 콘크리트 슬라브를 적용해 잔여진동까지 잡는 구조다.
DL이앤씨 관계자가 층간소음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18년간 소음저감 관련 기술투자…17개 특허 기술 개발
DL이앤씨는 지난 2003년부터 층간소음 연구를 시작해 18년 동안 지속해 오고 있다. 2006년 국내 최초로 주택의 성능을 실증할 수 있는 건축환경연구센터를 건립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12개의 층간소음 특허를 포함해 소음저감 관련 특허 기술만 17개를 개발했다. 현재 DL이앤씨는 진동 전달을 최소화하는 구조시스템, 진동을 잡아주고 충격을 흡수하는 소재 등 관련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 기술 자문에 참여한 건축물 내진, 진동 분야의 권위자인 이상현 단국대 교수는 “D-Silent 바닥구조는 차음재 뿐만 아니라 마감재부터 슬라브까지 충격하중을 5단계에 걸쳐 저감시키는 기술로 소음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하며 “아파트의 영원한 숙제 같았던 층간소음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D-Silent 바닥구조를 2022년부터 사업승인을 받는 현장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수주를 추진 중인 북가좌6구역 주택재건축 단지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DL이앤씨는 북가좌6구역에 해당 바닥구조 기술력과 더불어 기둥 복합식 구조 설계, 층간소음 알리미 시스템, 소음을 최소화시킨 팬 분리형 렌지후드 시스템 등 획기적인 생활 소음 저감 기술력을 함께 제안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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