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대출 중단 초강수…집값 안정 '글쎄'
NH농협, 11월말까지 담보‧전세 대출 중단
우리은행, 전세대출 9월말까지 제한적 취급
농‧축협 27일부터 11월말까지 대출 중단
갑작스런 대출 중단…소비자 아우성 커져
[앵커]
주요 은행권에서 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자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혼란에 빠지는 모습입니다. 집값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 문턱은 더 높아져 매매와 전세거래를 준비하던 수요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동산부 설석용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설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부 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우선 내용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NH농협은행은 오늘(24일)부터 오는 11월말까지 신규는 물론 재약정을 포함한 주택·토지·임야 등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세대출도 중단합니다. 여기에 11월말까지 신용대출 한도도 최대 1억원으로 낮추겠다는 방침입니다.
우리은행도 전세자금대출의 3분기 한도가 소진돼 전세자금대출을 9월말까지 제한적으로 취급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신규 신청은 제한적으로 가능합니다. 기존에 승인된 대출자가 대출을 받기 않기로 결정할 경우 그 금액만큼 다음 대기자가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SC제일은행은 이미 지난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상품 중 일부 상품의 신규 취급을 잠정 중단한 상태입니다.
추가로 오는 27일부터 전국 1,118개 농협과 축협에서 비조합원과 준조합원에 대한 신규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11월 말이나 연말까지 중단됩니다. 신규 집단대출 중단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 등의 조치는 일정 협의를 거쳐 이달 말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주요 은행들이 한시적으로 대출 중단을 강행하는 것은 대출한도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금융위는 "자체적인 리스크관리 기준에 따라 일부상품의 공급을 조절한 것이며, 이는 예년에도 종종 있었던 통상적인 리스크관리·한도관리 노력"이라면서 "대출취급 관리정책상 과거에도 수시로 발생했던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금융권의 대출 중단 선언으로 소비자들의 혼란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집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반면 대출길은 더 좁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을 제한하고 있어 매매나 전세 거래를 준비하던 사람들에게는 큰 변수가 생긴 셈입니다.
[앵커]
대출을 계획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대출한도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 수요가 엄청났다는 얘기인데, 부동산 시장에선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부동산 시장을 보면 의아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옵니다. 왜 지금 이런 조치를 하느냐는 의문인데요. 부동산 관련 대출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건 올해 상반기에 그만큼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거래가 많았다는 건데, 대출이 묶였으니 올해 하반기엔 거래가 감소할 거란 예상이 가능합니다.
업계에선 거래가 줄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긴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의 얘길 들어보시죠.
[싱크] 권일 /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일단은 전반적으로 거래는 더 감소한다고 봐야겠죠. 지금 이미 거래절벽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판로가 막혔기 때문에 다만 이게 거래가 감소하는 게 주택가격 하락으로까지 연결이 될 것이냐를 봤을 때는 거기에는 약간 퀘스천이…”
[앵커]
가장 중요한 건 대출을 계획하고 있었던 분들 같습니다. 특히 전세가격도 급등하고 있는 분위기라 무주택자들의 걱정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타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많이 몰릴 것 같은데요. 이에 더해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가수요’도 늘어날 것 같아요.
[기자]
네, 아무래도 일부 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면서 타은행으로 대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일부에선 미리 대출을 받아두거나 재약정을 문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또, 급하게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네, 주요 은행들의 갑작스런 대출 중단 선언에 금융당국은 물론 부동산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진 모습입니다. 특히나 거래 절벽으로 이어져 집값이 더 오를 거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또다시 암흑기가 올 거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부 설석용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joaqui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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