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금리 인상기, 예·적금 덜컥 가입했다간 ‘낭패’
[앵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금리 인상기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돈을 맡기고 빌리는 금융상품의 금리가 출렁이면서, 초저금리 시대와는 다른 재테크 전력이 필요해졌는데요.
‘금리 상승기 재테크 전략’, 금융부 윤다혜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앵커] Q. 은행들 예·적금 금리 상황은
이번 주부터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어요. 현재 상황 말씀주시죠.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이번 주에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를 올렸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를 0.2%포인트 올렸고, KB국민·하나은행 등도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올릴 예정입니다.
시중은행들의 잇따른 수신금리 인상으로 7월까지 0%대 금리를 유지하던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연 1%대 초중반으로 오를 전망입니다.
[앵커] Q. 예·적금 가입 움직임은
금융상품 중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예·적금 금리가 모처럼 올랐으니, 움직임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면서 그간 시중에 풀렸던 자금들이 다시 은행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27일 기준 약 660조원으로, 기준금리 인상 전날인 25일 약 655조원과 비교해 이틀 만에 5조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시중은행의 예·적금이 늘어나는 것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 등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또 연내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한 번 더 시사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자산의 매력이 올라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라고 덜컥 예·적금에 가입할 게 아니라 상황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연내 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져도 내년에 또 이뤄질 수 있어 단기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합니다.
금리 상승기에는 투자 심리 위축되고 현금자산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현금자산을 쌓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Q. 대출상품, 금리 움직임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쪽도 시끄러운데요. 금리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은행권 예·적금 금리 인상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주담대 금리도 따라 오르기 때문입니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다음 달 15일 발표되는 코픽스 금리에 반영됩니다. 수신금리 등 조달비용을 토대로 산출하는 자금조달비용지수, 즉 코픽스 금리는 다시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신규 주담대부터 본격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아집니다.
현재 연 2.72~4.13%인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다음 달부터 올라가, 조만간 연내 2%대 금리는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기존에 갖고 있는 주담대 대출자들입니다. 이자 상환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2.89~4.49%.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2.49~4.03% 수준입니다.
현재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4%포인트 이상 높습니다. 지금까지는 초저금리로 금리 하락기를 누렸던 변동금리가 유리했습니다.
이에 올해에는 변동금리 이용을 많이 했습니다. 실제로 대출차주 10명 가운데 7명이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3.5%, 나머지 26.5%가 고정금리입니다.
[앵커] Q. 대출여건 더 악화되나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어 대출 쪽 여건이 더 악화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변동금리는 다음 달 중순에는 수신금리 인상이 적용되며 기준금리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고 많은 전문가들이 연내 2회 정도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기준금리가 내년 1.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기에는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변동금리 대출보다 장기적으로는 고정금리가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고정금리의 경우 최근 빠르게 오르는 은행채 5년물 등 지표금리의 영향을 선반영하고 빠르게 오르나 변동금리에는 수신금리 등 은행의 종합적 조달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상승 속도가 고정금리만큼 빠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가 향후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정금리에 기준금리 상승 여파가 반영돼 변동금리가 좀 더 상승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앵커] Q. 대출금리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은
고정금리로 갈아탈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은데요. 전문가들은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상환하는 게 좋지만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은 현재의 대출 요건, 중도상환수수료 등의 요인을 고려해 고정금리의 대출로 전환하고 현재 이자만 상환하고 있다면 원금 일부와 이자를 동시에 상환할 수 있도록 해 이자 부담을 조금씩 줄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변동금리 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특약사항으로 변동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추가로 비용이 생기거나 대출한도 축소 가능성은 없습니다.
반면, 현재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무리해서 서둘러 갈아탈 필요는 없다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또 오를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올라도 얼만큼 오를지 몰라 조언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본인 신용점수의 변화나 승진 등으로 대출 요건이 그전과 달라졌다면 금리 인하 요구권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예·적금, 대출금리 인상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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