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정의선 취임 1년…미래차시대 개척

[앵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1년을 맞습니다. 회장 취임 이후 미래 모빌리티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였는데요. 실적과 신사업 확대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입니다. 정의선 회장의 지난 1년을 정새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인터뷰] 정의선 /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작년 10월, 취임 영상메시지)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하겠습니다.”
지난해 정의선 회장이 전세계 그룹 임직원에게 보낸 영상 취임 메시지입니다.
이날 정 회장이 강조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의 혁신은 현실이 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10월 14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선임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이는 정 회장이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 1개월 만입니다.
아버지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 회장에 오른 지 20년 만에 명예회장으로 물러났습니다.
정의선 회장의 경영 능력은 ‘V자 반등’으로 설명됩니다.
수석 부회장에 오른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실적은 상승곡선을 탄 후,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분기 매출 48조6,656억원·영업이익 3조를 넘겼습니다.
글로벌 판매량은 178만대로 46% 이상 늘어났습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불안에 따른 생산 감소 등의 악재에도 해외 판매 증가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정 회장의 ‘게임 체인저’ 전략은 적극적 투자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가 대표적입니다.
이 기업의 기업 가치는 11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2,000억에 달합니다.
현대차그룹이 지분 80%·소프트뱅크그룹이 20%를 보유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사재 2,490억원을 출연했습니다.
첫 번째 협력 프로젝트는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을 접목해 완성됐습니다.
이러한 협업은 UAM과 스마트 팩토리 등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정의선 /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6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직후)
“도심형 항공기인 ‘UAM(Urban air mobility)’ 입니다. 전기차 배터리와 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공중 이동 수단입니다. 2028년 상용화해서 하늘 위에 펼쳐지는 이동혁명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이 외에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호출 업체 그랩에 2억7,500만달러 등의 공격적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전동화에도 속도를 냅니다.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기반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제네시스 'GV60'를 출시했습니다.
제네시스는 그룹사 최초로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습니다.
현대차도 2040년 판매하는 완성차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통한 정 회장의 가장 큰 목표는 ‘수소 사회’ 실현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현대차그룹의 ‘수소 비전 2040’을 발표했습니다.
정 회장은 앞으로 내놓을 모든 상용 신모델은 수소전기차나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정의선 /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9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
“우리의 목표는 '누구에게나, 어떤 것에도, 어디에서나' 늘 수소가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진전을 통해 우리는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수소 사회를 실현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K수소경제’ 구축을 위한 기업간 가교 역할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잇따라 만나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 협력을 모색했습니다.
외적 확장과 함께 내실 다지기에도 힘썼습니다.
취임 당시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열린 조직문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회장 취임 후 첫 임원 인사에서는 신규 승진자의 30%를 신사업과 신기술·연구개발(R&D) 출신으로 채우며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또한 3년 연속 노사 임금 단체협상 무분규도 리더십의 성과로 꼽힙니다.
다만 기업 전환에 앞서 풀어야 할 당면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가장 급한 일은 반도체 수급난 해결입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부품난으로 올해 국내외 공장 가동 중단이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지배구조 개편도 해묵은 과제로 꼽힙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이 외에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중고차 시장 진출 문제와 중국 시장 재건,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건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서울경제TV 정새미입니다. / jam@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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