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청사 증축' 싸고 여수시장-의회의장 수년째 갈등
권오봉시장-전창곤의장, 2차 재난지원금 등 사안마다 충돌
"내년 지방선거 앞둔 기싸움" 관측…여수시민 피로감 증폭
[여수=윤주헌 기자] 전남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장이 여수시 본청사 별관증축 관련 공론화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권오봉 여수시장이 거절하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전창곤 의장은 지난 9일 시의회 정례회 개회사에서 "시의회와 시정부, 별관증축 찬성 주민대표와 반대 주민대표, 시민사회단체, 각 분야 전문가 등이 고르게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오봉 시장은 사흘 뒤 주간업무보고회에서 "시의회는 별관증축 합동여론조사에 대해 더 이상 여러 이유를 들어 미루거나 지연시키지 말고, 시민의 뜻에 따라 정책이 결정될 수 있도록 합동여론조사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2019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여수시청 별관증축에 대한 권 시장과 전 의장의 입장차는 명확하다.
권 시장은 "여수시는 3여 통합 이후 23년이 지났지만 지역갈등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여전히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8개로 분산된 청사는 시민의 불편과 행정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여수시청 통합청사 건립을 주장해왔다.
반면 전 의장은 통합청사 신축에 앞서 코로나 격리 시민 긴급생활비 지급, 지역 통합, 만흥매립장 문제, 교통난, 부동산 가격 상승, 인구감소, 청년일자리 부족 등 민생 현안을 먼저 챙길 것을 요구했다.
두 기관장은 여수시청 별관증축뿐만 아니라 2차 여수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도 충돌하고 있다.
전 의장은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2차 여수재난지원금을 지급해달라"고 주장하는 반면 권 시장은 "소상공인과 시민들의 어려움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재난지원금 지급만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다. 코로나 극복은 경제활동이 답"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렇듯 두 기관장이 사안마다 충돌하고 있어 시민들의 피로감만 증폭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수시장 자리를 두고 기싸움을 하는 것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수시에 거주하는 A씨는 "권오봉 시장과 전창곤 의장이 사안마다 충돌하고 이에 동조해 시민단체들도 둘로 나뉘어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고 있어 피로감이 쌓인다. 두 기관장은 정쟁을 멈추고 여수의 미래를 위한 대안 제시를 바란다"고 말했다.
B씨는 "2022년 지방선거에 권시장과 전 의장 모두 여수시장에 도전하며 헤게모니 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계속되는 논쟁으로는 시민들의 표심을 없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iamjuju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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