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美 조기 긴축 우려…증시 대응 전략은?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앵커]
월요일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미국발 긴축 우려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금주에도 시장에 영향을 줄 일정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주 글로벌 주요 이벤트와 대응 전략에 대해 증권부 배요한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배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오늘 국내 증시 시황에 대해 간단히 짚어주시죠
[기자]
네. 10일 월요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5% 하락한 2,926선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에 1%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금융, 보험, 통신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코스닥도 1.4.9% 떨어진 980선에 장을 마쳤습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3,300억 규모의 주식을 내다팔면서 지수를 끌어 내렸습니다.
[앵커]
올해 들어 코스피가 3,000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코스닥은 천포인트 밑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주식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지난주 연준이 지난달 12월 FOCM 회의록을 발표하면서 미국발 긴축 우려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는데 관련 내용 짚어주시죠
[기자]
네. 지난 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2월 FOMC 의사록을 발표했습니다. 의사록에는 조기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표 당일 미 증시는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7%를 돌파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발표 당일 3% 넘게 떨어졌고, 지난 금요일까지 5.6% 가량 하락하며 긴축 우려를 키웠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예상했던 테이퍼링 외에도 조기 금리 인상에 양적 긴축까지 더해지자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의사록에서 연준 의원들은 “이미 완전고용이 대부분 달성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완전고용 달성 이전에 금리인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금융시장에서 우려한 부분은 양적 긴축 정책을 시장 예상보다 앞당겨진 점입니다. 연준 위원들은 “2017년 9월 대차대조표 축소 당시의 경제상황과 비교할 때, 현재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모두 현저히 높고, 그 규모도 훨씬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증권업계는 양적 긴축의 시작 시점은 금리인상이 4회 정도 진행된 이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3분기에서 4분기로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의사록 발표에 이어 이번주에도 중요 이벤트가 있다고 하는데요. 무엇을 눈여겨 봐야할까요?
[기자]
이번주에도 다수의 연준위원들의 발언과 주요국들의 경제 지표가 발표될 예정에 있어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오는 12일에는 파월 의장의 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매파적 색채를 띨 경우 증시 하락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같은날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지난 11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6.8% 급등해 39년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는데, 12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이보다 더 높은 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다음날인 14일에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립니다. 금융업계는 금통위의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네. 이번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이슈 일정을 들어봤습니다. 국내는 올해 첫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 미국 연준의 금리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1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73.4%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65% 보다 8%p 높아진 겁니다.
6월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49.6%로 집계됐습니다. 6월 FOMC에서 금리를 0.75~1.00%로 예상하는 확률도 22.2%에 달했습니다.
세 번째 금리 인상 시기인 9월 FOMC 전망치를 보면 0.75~1.00%가 35.9%로 가장 높고, 1~1.25% 확률도 18.9%를 기록했습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FOMC 참여자들이 조기 금리인상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를 반영하여,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을 기존 5, 7, 11월에서 3, 6, 9월로 수정하며, 연중 3회 인상 횟수는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인 긴축에 대한 대응 전략에는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증권업계는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따른 유동성 위축 우려가 한꺼번에 진행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긴축으로 인한 시장의 하락 압력이 강할 수 있기 때문에 방어주로 단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 중테이퍼링 종료 후 첫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2015년 하반기에 민감주 대비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2015년 하반기 강했던 방어 업종들은 공통적으로 이익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보다는 시장이 흔들릴 때 덜 하락하고 배당으로 수익률 악화를 상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했다”며 “이를 기준으로 현 시점에서 업종별 투자매력을 비교해 보면, 통신서비스와 음식료, 담배, 개인용품, 음식료, 유통 등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 청문회와 한국의 금통위를 앞두고 있다”며 “금리 상승을 견딜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그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보유한 산업과 기업이 해당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으며, 관련 산업 내 기업들은 영업이익률과 부채비율 등 재무비율이 양호해 금리 상승 국면을 버틸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네. 이번주 국내 증시를 둘러싼 주요 이벤트와 대응 전략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byh@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CG 양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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