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도시재생 스타트업 ‘유니언플레이스’

경제·산업 입력 2022-02-08 19:36:23 수정 2022-02-08 19:36:23 이지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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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통상 부동산 투자를 할 때는 입지나 주변 상권이 잘 갖춰져 있는지, 또 기존에 건물은 잘 관리가 되고 있는 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데요.

역으로 기능을 상실한 ‘유령건물’을 저렴하게 매입해 생명을 불어넣고, 지역 상권까지 살리는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도시문화기업을 표방한 유니언플레이스인데요. 이장호 유니언플레이스 대표를 이지영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 한남동 언덕길에 기묘한 매력의 붉은 벽돌 건물.


유니언플레이스가 네 번째로 선보인 문화복합공간 ‘유니언타운 한남’입니다. 이 건물은 애초 노후도가 심해 폐건물 수준이었지만, 유니언플레이스의 손길을 거쳐 MZ세대 감각으로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1인실부터 9인실까지 소규모 비즈니스 팀에게 업무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넓은 공간의 프라이빗 오피스와 라이브러리를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유니언플레이스는 지난해 7월 물류네트워크 기업 보림티엔엘과 손잡고 이 건물을 100억 원대에 사들였습니다. 이후 기획기간까지 포함해 약 5개월 만에 ‘기묘한 저택’이라는 컨셉으로 리모델링을 마쳤습니다. 개발초기부터 운영 솔루션을 갖고 건물 전체를 자사 브랜드로 채우는 방식이라 의사결정이 상대적으로 빠른 겁니다.


[인터뷰] 이장호 유니언플레이스 대표

“저희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한 공간에 모일 때, 새로운 가치는 탄생한다고 믿고 있고요. 이를 위해서 어떤 특정의 공간 브랜드들이 분리된 채 개발되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골목에서 하나의 부동산에, 하나의 공간에서 통합적인 사고로 통합, 기획, 운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고요.”


KB부동산신탁 출신인 이장호 대표는 지난 2017년 유니언플레이스를 설립한 뒤, 부지에 직접 투자 하는 동시에 책임임차 계약을 맺어 운영하는 오퍼레이터 방식의 개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니언타운이 들어선 곳은 교대, 당산, 강남, 한남 총 4곳입니다. 각 건물은 지역 특색에 맞게 계획·개발됐고, 안에는 자체 개발 브랜드로 채워졌습니다. 바디 프로필을 찍을 수 있는 헬스공간 ‘업핏’과 공유주거 ‘업플로’ 등이 대표적입니다. 유니언타운 한남점에는 식음료 브랜드 ‘세르클’이 입점 돼 있습니다.


입주자 90% 이상이 2030세대인 유니언타운은 청년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이기도 합니다. 공유 주방에는 창업을 막 시작한 셰프들이 입주해 있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쿠킹클래스도 운영됩니다.


음식점 창업을 위한 인테리어나, 가구 등 초기 비용이 들지 않아, 최근엔 공유 주방에서 배달 창업에 나서는 사업주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지빈 유니언플레이스 이사

“일단 공유주방에 입주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배달 창업을 하시는 분들인데요. 아무래도 배달 수요가 코로나19로 인해 굉장히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수익적인 측면에서 코로나19 이전보다…”


통합된 계획에 따른 공간구성으로 건물 가치도 상승했습니다.


유니언타운 당산점의 경우 2018년 매입 당시 공실률 60%에 137억 원이었던 건물이 현재 공실률 제로에 감정평가액이 230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인상 폭이 리모델링 등에 투입한 비용 40억 원보다 많은 셈입니다.


강남점의 경우도 공실률 60%인 300억 원대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공실률 제로에 감정평가액은 400억 원대로 올랐습니다.


공실률이 높은 건물을 사서 리모델링을 한 뒤 유동성을 높일 수 있는 브랜드를 입점 시켜 건물의 가치를 높인 이른바 밸류에드(Value-Add)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박지빈 유니언플레이스 이사

“저희 회사는 공간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디벨로퍼, 오퍼레이터 기능을 두 가지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딜소싱해서 부지를 개발하는 것부터 공간을 기획하고 어떻게 운영할지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일, 그리고 그 공간을 실제로 디자인 하고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공간을 운영할 수 있도록 마케팅 하는 일까지 올인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장호 대표는 유니언플레이스를 도시문화기업이라고 소개합니다. 건물 하나의 가치 상승을 넘어 주변 상권 활성화와 도시재생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장호 유니언플레이스 대표

“오피스공간, 업무공간, 주거공간, 또 그 외 리테일 공간들을 통합해서 개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하나의 상권, 하나의 로컬에 상권 활성화 측면에서 저희는 도시재생과도 연결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니언타운 한남이 변신하기 전, 건물은 물론 주변에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리모델링 후 이태원, 한남동의 MZ세대와 힙스터 등 이곳에 관심을 갖고 찾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장호 대표는 노후 건물을 되살리며, 한 건물에서 살아난 생명력이 주변 상권으로 퍼져 도시재생 기능을 수행하는 모습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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