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미디어 13년간 가격 동결 vs 금영 4년새 42%…대조적 행보

증권·금융 입력 2022-02-16 15:17:30 수정 2022-02-16 15:17:30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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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영, 최근 4년래 세번에 걸쳐 신곡비 42%↑
신곡비, 곡목집, 리모컨 등 소모품도 줄줄이 인상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국내 노래방 반주기 업계의 양대산맥인 TJ미디어와 금영이 가격 정책을 놓고 극명한 대조를 보여 눈길을 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TJ미디어는 2008년 이후 13년간 한번도 신곡값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방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가운데 TJ미디어는 가격 인상 카드보다는 대리점 등 업계와 상생 차원에서 신곡과 제품 가격을 동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경쟁사 금영은 지난 1월 노래방 신곡 가격을 16%나 인상했다. 금영의 제품 가격 인상 행보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82월 신곡 가격을 11% 올린 금영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지난해 1월에도 10% 인상을 단행했다.

 

불과 4년 사이에 신곡 비용이 42% 급등했고,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는 27% 오른 셈이다. 또한 금영은 지난해 10월 업소용 반주기를 44,000~77,000원 인상한 데 이어 업소용 리모컨 가격도 5,500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방 업주들은 TJ미디어와 금영으로부터 노래방 반주기 뿐만 아니라 신곡 업데이트, 곡목집, 리모컨 등을 공급받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일방적인 신곡비와 제품 가격 인상에 뿔난 금영 노래방 업주들은 지난해 12월 금영 서울사무소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가지기도 했다.

 

한 금영 노래방업주는 금영이 신곡비와 제품, 소모품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A/S센터는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산 공장만 남기고 전부 폐쇄하면서 업주들의 불만이 한층 가중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장애가 장기화되면서 신곡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지 못한 업소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신곡 등 유행에 민감한 노래방은 매달 신곡 업데이트를 해야하는데 신곡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관련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동종 업체인 TJ미디어가 13년 동안 신곡비를 동결한 것을 감안하면 금영의 가격 인상 정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게 노래방 업주들의 반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9TJ미디어와 금영의 매출액은 각각 697억원과 352억원, 당기순이익은 4억원과 21억원을 기록했다. 금영의 매출은 TJ미디어 절반에 불과했지만, 순이익에서는 5배 넘는 실적을 올렸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020년에는 TJ미디어는 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금영은 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영은 2018년 신곡 인상을 통해 해마다 흑자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이익이 대폭 감소하자, 20211(10%) 신곡을 추가로 인상해 순익을 유지했다코로나19로 노래방 업계에 어려운 상황에서 상생보다는 가격 인상을 통해 손실분을 노래방 점주들에게 전가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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