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금리인상에 보험업계 ‘흔들’…하반기 ‘고비’

[서울경제TV=윤다혜기자]
[앵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이보다 빠른 ‘자이언트스텝’ 얘기도 나오고 있어 하반기엔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금융부 윤다혜 기자와 문제가 되고 있는 보험사 재무 건전성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윤 기자, 금리 상승이 보험사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건데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거죠.
[기자]
네. 금리 인상 시 보험사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보험사의 자산운용 방식 때문입니다.
보험사들은 가입자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채권에 투자해 이를 통해 거둔 이익으로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그러나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게 되면 보유한 채권 가치가 떨어지며, 보험사가 지급할 여력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를 RBC비율이라고 하는데요.
RBC 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지면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험업법에서 RBC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으로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크게 하락했는데요.
올해 1분기 기준 한화손보는 122%로 전년 말 대비 절반 이상 내려갔고, NH농협생명은 131.5%로 전년 말 대비 8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MG손보는 이미 지난해 말 150% 미만으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앵커]
지급 여력이 떨어지면 보험사 고객들이 불안할 수 밖에 없는데요. 보험사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기자]
보험을 가입하는 이유가 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서인데 지급 여력이 떨어지면 보험사 입장에선 고객들의 신뢰도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싱크]보험업계 관계자
“고객 신뢰도에 대한 부분이 가장 문제가 되겠죠. 회사(보험사) 입장에서는 지급 여력을 맞춰야 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이젠 어디서 그걸 충당해야 할 부분들인지 그렇다 보니까 현업에서 일하시는 직원 분들도 그런 부분에서 불안해하시고...”
현재 보험사들은 금융당국 RBC 비율 권고치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데요.
올 상반기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금액은 2조 9,000억 원 규모로, 2017년 상반기(2조 1,990억 원) 금액을 넘어 최대치 금액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농협생명의 경우 이달에 총 6,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앞서 8,3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습니다.
한화생명은 다음 달 말 최대 5,000억 원 규모의 원화 후순위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며,1월에는 약 9,200억 원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했습니다.
[앵커]
기준금리 빅스텝 얘기도 나오고 있고, 보험사는 계속 자본 확충을 할 수도 없는데 방안은 없나요.
[기자]
내년에 새 보험 국제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는데요.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제정한 새 회계기준으로, 보험부채를 계약 시점이 아닌 현재 가치로 평가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따라서 새 회계제도로 보험 가입자 입장에서는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반면, 보험업계는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사의 힘들어집니다. 가입 당시 금리를 반영해 부채를 계산해 그만큼 자본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남은 7개월은 RBC비율을 사용하므로, 금리 상승 속도를 감안해 자본 확충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하반기엔 시장 금리가 지속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 많은 보험사들이 금융당국 권고치에 미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문가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싱크]한상용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RBC 기준으로 가면 금리가 계속 상승을 하니까 하반기엔 아무래도 우려가 있죠. 몇몇 보험회사는 150% 아래로 떨어질거다...”
[앵커]
금융당국도 이를 문제라고 보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과 함께 RBC 제도 개정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입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는 걸 그대로 두면 안 된다고 판단한 건데요.
금리 영향을 덜 받는 방식으로 건전성 지표를 개정하는 등 여러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금융당국 착수로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문제를 키울 수 있고 특히, 건전성 지표를 개정하면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네. 보험 가입자도 보험사도 불안에 떨지 않을 대책이 나왔으면 합니다. 보험사 건전성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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