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동빈의 롯데, 2년 넘게 ‘성행위 은어’ 표기

경제·산업 입력 2022-06-28 19:46:10 수정 2022-06-28 19:46:10 문다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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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앵커]

롯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롯데월드 내 표지판에 낯뜨거운 일본어 표기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셀카’를 ‘성행위’를 뜻하는 은어로 표기한 건데요. 롯데월드는 전 세계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서울의 관광 명소인데, 이를 알면서도 표지판을 2년 넘게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문다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롯데월드 내에 있는 고객용 안내 표지판입니다.

‘셀카봉 사용금지’라는 표기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순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어.
 

보통 일본어로 셀카는 ‘自撮り[지도리]’라고 쓰는데, ‘ハメ撮り[하메도리]’라고 쓴 겁니다.

 

이는 ‘박다’라는 성행위를 뜻하는 은어로 쓰이는 ‘ハメ[하메]’와 촬영이라는 뜻의 ‘撮り[도리]’를 합친 말로, 성행위를 하면서 촬영하는 것을 뜻합니다.

보통 성인용 비디오 촬영 때나 쓰이는 말로, 결국 “성행위 촬영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고 쓴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말로, 일반적인 셀카라는 단어와 헷갈리기 어려운 용어”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롯데는 한일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번역 실수로 이해하긴 어렵다는 겁니다.

 

롯데는 이 사실을 알고도 표지판을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표지판은 2020년에 촬영된 것으로, 이후 표지판이 한 번 더 교체됐지만 표기는 그대로였고, 이후 2년 동안 단순히 수정 스티커만 붙여놨습니다.

 

롯데 측은 “번역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표지판을 교체하면서도 표기를 바꾸지 않은 것을 보면, 롯데의 안일한 태도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특히 롯데월드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대표적인 사업부.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라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싱크]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사진에 찍혀서 트위터에 올라가거나 페이스북에 올라가거나 할 경우에는 나라망신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됐다해서 스티커를 붙여 놓는다고 하면, 스티커 떨어지면 또 큰일이거든요. 문제 되는 용어가 있는 경우 확인하는 즉시, 정확하게, 철저하게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롯데 측은 “스티커가 탈착 되며 해당 오기가 노출 된 것으로, 스티커 작업을 다시 하겠다”고 해명했다가, 어제(27일) 부랴부랴 표지판을 치우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지난 2020년 일본 롯데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이 됐을 당시,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는 일본기업”이라고 해명한 것과, 최근 신동빈 회장이 장남인 일본 국적의 아들(시게미츠 사토시)에게 승계작업을 하고 있는 것도 알려지며 국적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문다애입니다. /dalov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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