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정지선이 쏘아 올린 ‘광주 대전’…정용진·신동빈도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앵커]
유통업계의 불모지라고 불리는 광주에서 현대백화점이 개발 신호탄을 쏘아 올렸죠. 신세계와 롯데도 일제히 첫 대형 복합쇼핑몰 건립을 잇따라 발표했는데요. 경제산업부 문다애 기자와 광주지역 최초의 대형 복합쇼핑몰 타이틀을 누가 가져갈지, 각 사 전략은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나와 있죠?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문 기자. 유통업체들이 이번엔 광주에서 맞붙어요. 어떤 전략입니까?
[기자]
네.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 유통 빅3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이하 현대)입니다. 현대는 지난 6일 광주 도심에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가칭)’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더현대 광주’를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의 랜드마크로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해 현대는 부동산 개발 업체인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광주 공장 부지에 미래형 문화복합몰 설립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이 PFV는 디벨로퍼 신영을 비롯해 종합 부동산 회사인 우미건설과 휴먼스홀딩스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부동산 개발 기업입니다. 양사는 협의가 마무리 되는대로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부지 규모는 31만㎡(약 9만평) 수준이고요, 점포는 대형 복합쇼핑몰에 부합하는 규모로 들어서, 상권 내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더현대 광주’는 교외형 쇼핑몰이나, 창고형 매장과는 달리 도심에 특화한 문화복합몰로, 현대백화점은 이를 ‘미래형 문화복합몰’이라고 명명했는데요. 쇼핑과 더불어 여가, 휴식,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접목되는 새로운 업태란 설명입니다.
이를 위해 현대는 작년 오픈한 ‘더현대 서울’ DNA에 다양한 문화체험 콘텐츠 공간을 도입한다는 전략입니다. ‘더현대 서울’은 전체 영업면적의 절반 이상을 자연조경과 휴식공간으로 꾸몄고, 나머지 공간도 체험형 매장과 대규모 문화시설로 채웠는데요. 전체 구매 고객 중 30대 이하가 60%에 육박하고, 매출의 절반 이상이 10㎞ 이상 떨어진 광역 상권에서 나왔는데, 이 중 30대 이하 비중이 75%에 이릅니다. 2030세대가 거리에 구애 받지 않고 찾아올 정도라는 겁니다. 또 현대는 ‘더현대 광주’의 현지 법인화를 통한 독립경영으로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더현대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을 넘어서 이 일대도 개발된다고 하는데요. 어떤 개발 계획이 있나요?
[기자]
‘더현대 광주’ 인근에는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과 특급호텔, 영화관 등이 추가 유치될 예정이고요. 여기에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한 ‘야구인의 거리’, 방직 산업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공원’도 조성해 이 일대를 쇼핑, 문화·레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테마파크형 복합쇼핑타운으로 개발될 전망입니다.
이렇게 되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비롯해 광주광역시문화예술회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부지 반경 2~3㎞ 내 스포츠 및 문화시설들과 연계한 지역 관광, 축제 등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현대백화점 발표에 신세계도 복합쇼핑몰 추진 계획을 내놨죠. 신세계 전략은 뭔가요?
[기자]
신세계도 광주 개발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신세계그룹은 현대의 광주 복합쇼핑몰 계획 발표와 같은 날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광주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쇼핑시설, 호텔 등을 갖춘 최고의 복합쇼핑몰로 개발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신세계가 곧바로 개발 계획을 발표한 건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신세계는 광주시 내 매출 1위 백화점인 ‘광주신세계백화점’을 운영 중인데요. 호남권을 대표하는 백화점인 ‘광주신세계’의 작년 매출은 7,652억원으로 인근 ‘롯데백화점 광주점’(3,069억원)의 두 배가 넘습니다. ‘더현대 광주’가 들어서면 ‘광주신세계’ 매출 타격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광주신세계’는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브랜드 입주가 원활하지 못했는데, ‘더현대 광주’가 들어서면 브랜드 입점 경쟁력에서도 밀리게 될 전망입니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광주 복합쇼핑몰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신세계는 어제(13일) 광주 복합쇼핑몰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만간 발표일정을 다시 잡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세계는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광주 복합쇼핑몰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까지는 7년 전 구상했던 복합시설 유치 계획을 다시 재개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5년 광주 내 사업 확장을 위해 광주신세계, 이마트 광주점과 추가 부지를 합쳐 총 21만3,500㎡ 크기의 부지에 호텔과 면세점을 포함한 복합시설유치를 추진했지만, 소상공인들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는데요. 이를 다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복합쇼핑몰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일제히 개발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렇다면 유통업계 1위 롯데그룹은 어떤 계획인가요?
[기자]
롯데그룹은 계열사 롯데쇼핑을 통해 복합쇼핑몰 부지 검토에 나선 상황입니다. 아직 확정된 건 없는 상황인데요. 일단 부지는 도심과 떨어진 어등산관광단지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부지 대부분이 광주시 소유로 비교적 단기간에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롯데는 현재 광주에서 유통 빅3 중 가장 많은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백화점 한 곳과 아울렛 두 곳, 대형마트 한 곳을 운영 중입니다.
[앵커]
유통 빅3가 일제히 광주에 집중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광주광역시는 인구 150만 명에 이르는 대도시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복합쇼핑몰과 창고형 할인 매장이 없습니다. 이전에도 대형 유통업체들이 진출을 시도했으나, 골목상권을 해친다는 이유로 줄줄이 무산됐는데요.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인 지난 2월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강기정 광주시장이 이달 1일 취임하자 광주 대형 복합쇼핑몰 구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겁니다.
특히 광주 상권은 개발되기만 하면 호남권 일대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핵심 지역으로 꼽힙니다. 1인당 민간 소비가 전국 4위로 부산과 비슷한데다, 20~40대 소비자가 전체 40%인 젊은 도시인데요. 일단 오는 18일 강기정 광주시장이 국민의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광주권 첫 복합쇼핑몰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광주시는 전국 최초의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기 위한 특별전담 조직(TF)을 본격 가동한 상황인데요. 연말까지 건립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경제산업부 문다애 기자였습니다./dalove@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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