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폰 2번호’ e심, 내달 국내 도입…내 폰도 될까

경제·산업 입력 2022-08-24 19:24:02 수정 2022-08-24 19:24:02 김수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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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다음달부터 국내에서도 핸드폰 하나로 2개의 전화번호를 쓸 수 있게 됩니다. 내 휴대폰으로도 되는건 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김수빈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e심이 정확히 뭔가요. 유심은 들어봤을텐데요. 더 발전된 개념인가요?


[기자]

네,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e심은 기존의 유심과 똑같은 기능을 합니다. 즉, 단말기를 쓰는 사용자와 이동통신사 회선을 정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다만, 기존의 유심은 슬롯에 넣었다가 빼는 방식으로 설치·제거를 하는데, e심은 기기에 내장돼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번호나 기기를 바꾸더라도 사용자 정보를 담은 '프로파일'을 다운로드하는 것만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운로드 비용은 2,750원으로, 유심 구입비용보다 저렴합니다.


국내에 출시된 e심 탑재 단말기의 경우, 모두 1개 이상의 유심 슬롯이 있어 e심과 일반 유심 등 2개의 심을 모두 쓰는 '듀얼심' 모드가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원래 전화번호와 회선을 유지한 채 다른 회선을 추가해서 동시에 이용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e심을 통해 핸드폰 단말기 하나 당 2개의 전화번호를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사실 해외에서는 2년 전부터 활성화가 됐었는데요. 왜 한국은 이제서야 도입이 된 겁니까?


[기자]

우리는 도입이 늦은 편입니다. 이미 전 세계 68개국, 그리고 175개 통신사가 e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미 애플은 2018년 아이폰XS 모델부터 e심과 유심 모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2020년 출시된 해외판 갤럭시S20 시리즈부터 e심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e심이 허용되지 않아서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반대가 꼽힙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그간 전화 개통마다 지불했던 유심카드 구매비용이 사라지게 됩니다. 7월 통신3사 간 번호이동건수 약 20만건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유심판매 수익이 매달 15억원 정도로 추산되거든요. 만일 e심이 활성화 되면 해당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통신사 간 이동은 물론 알뜰폰 요금제로도 이동이 쉬워질 전망이기 때문에, 통신사 간 마케팅도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그럼 이제 모든 핸드폰에서 사용이 가능한 건가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일부 모델들만 지원을 하는데요.


아이폰은 아이폰XS 시리즈 이후 나온 모델부터 가능하고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갤럭시Z 플립·폴드4부터 e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 출시 갤럭시 스마트폰 중 처음 적용됐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는 상당수 메신저 앱들이 ‘듀얼메신저’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똑같은 앱을 두개 다운받아 서로 다른 아이디로 로그인해 동시에 띄워 놓고 쓸 수 있게 됩니다.

알뜰폰에서도 내달 1일부터 e심을 사용이 가능하고요.


다만, 비교적 최신 기종부터 e심 이용이 가능한 만큼 듀얼심의 완전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입니다.


[앵커]

기존에 이통3사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는데, 차이점은 뭡니까?


[기자]

네, 이통사에서도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3,000원대 정도 비용을 지불하면 2개의 번호를 부여받는 서비습니다.

하지만 이통사 측에서 임의로 제공하는 가상번호이기 때문에 별도의 본인인증 서비스 등이 불가하다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따라서 별도 인증이 필요한 어플리케이션 등을 기존 번호와 완전히 분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 통화나 문자 내역을 확인할 때도 어떤 번호로 연락이 온 건지 명확하게 표시되지 않고 해당 번호로 전화 걸기 위해 특정 번호를 선입력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업무상의 이유 등으로 투폰을 사용하거나 이미 투넘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e심 도입으로 개선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앵커]

진짜 번호 2개를 이용하게 되는 셈인데 그럼 요금제 같은 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이제 가장 큰 관심사가 아무래도 요금제죠.


유심과 e심, 즉 '듀얼심'을 사용하게 되면 2개의 요금제가 필요한데요.

보통 2개의 전화번호가 필요하신 분들은 업무상 목적일 텐데요. 번호 하나는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고가 요금제, 나머지 하나는 수신용 등으로만 활용하는 저가 요금제를 쓰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고요.


서로 다른 통신사나 알뜰폰 등과 교차해서 맞춤형 요금제를 구성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주로 온라인을 통해 개통하는 알뜰폰(MVNO)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e심 도입을 계기로 새로운 요금제가 나오게 될 지는 아직 미지순데요. 선뜻 특정 단말기를 가진 이용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으로 해석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로드맵은 e심이 도입되고 나서 그 파급력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다음달부터 도입되는 e심에 대해 경제산업부 김수빈 기자와 다뤄봤습니다. 잘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kimsoup@sedaily.com


[영상편집 채민환 / 영상취재 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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