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건설업,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회복세
[서울경제TV=서청석기자]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글로벌 건설업이 직면한 주요 이슈와 트렌드, 전망 등을 분석한 글로벌 건설강자 2021(GPoC 2021: Global Power of Construction) 보고서 국문판을 발간했다.
글로벌 건설강자 시리즈는 딜로이트가 2017년부터 매년 글로벌 건설 산업 현황과 트렌드를 조명하고 매출 및 시가총액 등 객관적인 지표를 기반으로 100대 기업 순위를 책정해 발표하는 연간 보고서다.
4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발간한 글로벌 건설강자 2021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100대 건설사 순위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산건설 등 총 7개 한국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발표한‘글로벌 건설강자 2021’은 주요 기업의 연례 보고서 및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의 보고서를 토대로 글로벌 건설업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결과물로, 현재 건설업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비롯해 향후 건설산업의 기회요인도 함께 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투자우선순위 변동 등 불확실성이 컸던 2020년에 비해 2021년 건설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은 여전히 대부분의 국가 경제에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됨에 따라 2021년 세계 각국에서 시행한 봉쇄조치 및 안전 규정 제한의 영향을 비교적으로 덜 받을 수 있었다.
글로벌 건설강자 2021 보고서에 수록된 글로벌 100대 건설사들의 매출액*과 시가총액*은 2020년에 비해 각각 14.1%, 13.3%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물산, 두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한진중공업 총 7개 한국 기업이 글로벌 100대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 한국기업의 매출액은 804억 달러로 전체 매출액의 4.4%를 차지했으나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
해외매출 측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과 공급망 제약, 그리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원유가격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건설기업 해외매출 상위 30대 기업*의 총 매출액 대비 해외매출 비중이 2020년 17%에서 2021년 1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은 세계경제 변화에 특히 민감해,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야기한 경제 불황과 함께 다양한 부수적 혼란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건설산업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세계경제는 2021년 6.1% 성장에서 2022년과 2023년에 3.6% 성장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 이후에는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 성장률이 약 3.3%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비롯하여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한 2022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선진국의 경우 5.7%, 신흥경제국 및 개발도상국에서는 8.7%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글로벌 건설산업의 총 시장규모는 2021년에 7조 2,800억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7.3% 성장해 2030년에는 14조 4,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에서 사회기반시설 부문은 현재 2조 7,000억 달러로 평가되며 2030년에는 3조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건설산업은 여전히 회복력을 지니고 있지만, 공급 부족, 물가상승, 글로벌 전환으로서 지속 가능한 사회기반 시설 확충에서 야기되는 지속가능한 인프라로의 전환에 따른 도전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건설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윤이 낮고 리스크가 높으며, 기술투자 수준이 낮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최근 몇 년 동안 주요건설사들은 건설산업에 내재된 위험요소를 해소하고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지속가능한 사회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특히, 건설산업의 디지털화는 건설회사들의 운영방식을 개선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의 위험관리, 계약방식의 변화, ESG 관련 투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딜로이트는 또한, 디지털화가 민간 협력 및 투자를 늘리며, 건설 기업들이 점차 증가하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지속가능하며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종우 한국 딜로이트 그룹 산업재 및 건설업 부문 리더는 “건설 산업에 내재된 여러 위험 요인을 고려했을 때 향후 건설 산업의 디지털화와 탈탄소화와 같은 지속가능한 사회기반시설 구축으로의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국내 건설업계 또한 이에 발맞춰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건설산업 현황 및 트렌드, 전망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이번 글로벌 건설강자 리포트가 국내외 건설사들의 방향성 재고 및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b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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