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맞은 토스뱅크…500만명 고객 '눈앞'
[서울경제TV=김미현기자] 지난해 10월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홍민택 대표가 지휘하는 토스뱅크는 ‘포용과 혁신’이라는 가치 아래 중·저신용자 공급 확대와 다양한 고객 서비스 출시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약 39%다. 지난해 12월 말(23.9%)보다 15%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30%를 넘겼다. 포용적 금융에 힘썼다는 평가다. 특히 토스는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TSS, 토스 스코어링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의 실질 소득을 분석하는 데 주력했다.
토스뱅크 측은 "TSS를 통해 중저신용고객 4명 중 1명이 고신용자로 재평가됐다"며 "기존 1금융권에서 대출 승인이 나지 않은 고객들이 2금융권으로 내몰리지 않고 1금융권 테두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출범 직후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도 1년 만에 500만명 가까운 고객을 확보했다. 이같은 급속한 성장 배경엔 공급자가 아닌 사용자의 관점에서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주효했단 평가다.
토스뱅크는 출범 당시부터 수시입출금 통장으로서 연2%의 금리를 제공하는 통장, 매일 고객이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 등 여러 혁신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는 올 상반기 말 기준 약 150만명의 고객이 사용해 이자로 총 667억원이 지급됐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룬 토스뱅크는 앞으로 균형감 있는 여·수신 포트폴리오 개선이 남은 과제로 꼽힌다.
지난 8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총수신 잔액은 약 26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약 6조4,000억원 규모다. 여신 잔액이 수신 잔액의 24%에 그치며 이자비용이 이자수익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실제 토스뱅크는 올 2분기에도 62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아직 영업 초기이기 때문에 적자는 당연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급증한 수신은 우려할 요인이란 평가도 나온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올해 초 여신영업 재개 후부터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개선됐으며 5월에는 예대사업부문에 한해 최초로 흑자전환을 달성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앞으로도 고객 서비스 다양화와 중·저신용자 포용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생 은행인 만큼 어려운 여건에도 주주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들에게 보다 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포용하는 등 고객 중심의 혁신 금융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kmh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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