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고목에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캘리그래피 명장 혼을 새기다

전국 입력 2022-10-07 09:02:45 수정 2022-10-07 09:02:45 신홍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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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영 작가, 진도 조도서 80일간 작업끝 작품 탄생
576돌 한글날 선보여…"국민들 희망 찾는 계기됐으면"

캘리그래피 명장 진성영 작가가 200년 고목에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를 새겼다. [사진=진성영 작가]

[진도=신홍관 기자] 수령 200년 넘은 고목에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를 캘리그래피 작가의 서체로 새긴 작품이 576돌 한글날에 맞춰 탄생한다.


해당 작품은 지난 7월 수명이 다한 수령 200년 넘은 팽나무를 마을 이장이 캘리그라피 명장 석산 진성영 작가에 전달되면서 80여 일간 쉼업는 작업끝에 선보이게 됐다.

진성영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진도 조도 신전마을 어귀에서 수명을 다한 팽나무 폐목을 이 마을 김향록 이장으로부터 전달받아 캘리그래피 자신의 고유 서체로 영혼을 불어 넣었다.
 

조도 신전마을 주민의 집 돌담에서 세월을 버텨 온 거목 팽나무는 11m의 높이에 둘레 1m로 2m84㎝ 면적에 글을 새겼다.


진성영 작가는 특별한 한글을 새기겠다는 생각에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진 작가는 "훈민정음 창제는 대왕세종께서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에서 비롯됐다. 국민들에게 정의의 힘, 민족정신의 힘, 인내천의 힘 등 백성이 하늘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마음의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거목에 혼(魂)을 불어 넣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80일간 쉬지않고 장비를 사용하면서 왼쪽 어깨에 심한 통증을 감수하면서도 작업에 매진했다"면서 "그 옛날 팔만대장경을 완성시켰던 장인들의 노고가 얼마나 많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에 비하면 내가 한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캘리그래피 대한민국 명장으러서 서각을 별도로 배운적이 없다는 진 작가는 광주광역시에서 15년 넘게 서각 작품 활동하고 있는 양우경 작가의  조언을 받아 이번 작품에 활용했다. 양 작가는 "석산 작가의 서각은 심히 놀랐다. 서각에 대한 기초도 없는 작가가 나무에 길을 낸다는 게 쉽지 않는데 석산의 천부적인 끼를 느꼈다"고 밝혔다.

캘리그래피 명장 진성영 작가가 200년 고목에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를 새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진성영 작가]

귀향 5년째 진 작가는 그동안 방치된 해양쓰레기를 활용해 빈티지 작품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재생'이란 화두로 작품활동을 벌이다 보니 자신만의 공간이 자연히 만들어졌다. 그곳 '석산자연농원'에 폐목, 항아리, 부표 글씨, 생활 폐품을 이용해 글밭을 조성 중에 있다.

진 작가의 주요 대표작으로는 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2010)', KBS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징비록(2015)', '무등산 노무현길 표지석 서체(2016)'다.


80일간의 작업 과정을 걷힌 훈민정음 해례본 거목 서각 작품은 한글날인 10월9일 오후 8시30분 MBC 뉴스데스크(목포)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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