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눈치 보랴…증권사 리포트 의미잃어
[앵커]
급락장 속, 증권사들의 기업리포트는 “사세요”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경우 올해 초와 비교해 무려 70%가 떨어졌지만, 어느 증권사도 매도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최민정 기잡니다.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 들어 30% 넘게 추락한 가운데, 국내증권사들은 대다수 기업리포트에서 여전히 ‘매수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기업리포트 중 매수의견은 92.2%로 집계됐습니다. 매도와 중립은 합쳐서 8%를 겨우 넘겼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매도의견'을 내지 못하는 이유가 기업과의 ‘수수료 수익’ 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국내 증권사 같은 경우에는 기업들에 대한 수수료 수익이 증권사 수익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매도 의견을 냈을 때 관련된 기업과의 관계가 단절될 위험성이 상당히 높고…”
매수의견 뿐 아니라 목표주가와 현주가의 괴리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괴리율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와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최근 증권사 기업리포트를 바탕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기업인 현대차, 네이버, 카카오는 목표주가 괴리율은 50%가 넘었습니다.
이 외 SK아이이테크놀로지, CJ CGV, 하이브는 목표주가와 괴리율이 무려 100% 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 매수 의견과 높은 목표가에 투자자들은 증권사의 기업리포트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기업리포트에 대한 증권사들 스스로의 인식 변화가 없다면, 리포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매도’의견이 ‘매수’로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최민정입니다. /choimj@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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