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거래액 13년만 최저…“주식·채권 줄여야”
채권 금리 인상·레고랜드 사태…거래대금 급감
안정 대책 발표에도…CP금리 올해만 3배 뛰어
빅스텝 가능성 여전해…보수적 대응 필요
“주식 비중 축소·단기채 분할 매수 전략 유효”
[서울경제TV=윤혜림기자]
[앵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후폭풍에 연초보다 채권 거래대금이 100조원 넘게 줄었습니다. 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에도 시장금리 변동성은 여전히 커,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등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란 조언입니다. 윤혜림 기자가 내용 전해드립니다.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월별 채권 거래대금이 300조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장내·외 채권 거래금액은 총 354조4,05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월(431조412억원) 대비 17.8%, 연초(467조573억원)대비 24.1% 줄어든 수치입니다.
코로나19 이전 국내 채권 시장 거래금액은 500조~600조원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지난해에는 700조원까지 치솟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채권금리가 오르자 가격이 낮아지며 거래금액이 줄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의 여파로 국내 채권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며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입니다.
특히 기업어음, CP금리가 치솟으며 올해 초 1.55%였던 91일물 CP금리는 올해 8월 말 3.07%,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직후인 9월 말에는 3.27%까지 급등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50조원+α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하자 국고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지만, CP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오늘 오전 기준 91일물 CP금리는 4.65%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11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매파적인 발언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주식과 채권 등 자산 투자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합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와 긴축강화에 따라 단기적으로 시장금리의 상승은 불가피한 와중 기업실적 하향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주식은 비중을 축소하는 등 적극적인 위험 관리가, 채권은 단기물 중심의 채권 분할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서울경제TV 윤혜림입니다./grace_rim@sedaily.com
[영상편집 채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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