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넘어선 '거래절벽'…과반이 하락거래
올 4분기 하락거래가 전체 거래의 과반 돌파
금융위기때도 5%이상 하락거래 비중 절반 밑돌아
서울 상승거래 비중 12.4%…역대 최저
4분기 아파트 거래 10건 중 7건 하락거래
수도권·대전·세종·대구, 하락거래 비중 높아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급매만 겨우 거래되는 거래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하락거래 위주의 시장 분위기가 심화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4분기 서울 아파트의 매매거래 가운데 직전 대비 5% 이상 가격이 하락한 거래 비중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앱 직방이 2013년 1분기부터 올해 4분기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아파트 매매 건수를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322건) 가운데 5% 넘게 내린 거래는 166건으로, 전체의 51.6%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거래가 전체 거래의 과반을 넘어선 겁니다.
시장 충격이 컸던 2008년 금융위기 당시도 5%이상 하락거래 비중은 47%로 절반을 넘진 않았습니다.
반면, 상승 거래는 크게 줄었습니다. 서울에서 직전 대비 5% 이상 거래가가 상승한 거래 비율은 4분기 12.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국으로 봐도 하락거래 비중이 컸습니다. 아파트 거래 절벽이 심화되면서 '급매'나 '급급매'만 거래되다 보니, 하락 거래 위주의 시장 분위기가 심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4분기 전국에서 1만5,540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중 값이 5% 이상 하락한 거래는 약 38%로 나타났고, 1%라도 하락한 거래로 넓혀보면 65.5%로 10건 중 7건에 달하는 거래가 가격을 낮춰 이뤄졌습니다.
특히 수도권, 대전-세종 및 대구에서 하락거래의 비율이 높았는데, 이들 지역은 최근 2030 세대의 매수세가 강했던 지역이고 청년층은 주택 매수 시 상대적으로 자기자산보다 대출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직방은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정부의 완화책에도 불구하고,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높은 주택 금융비용을 내야 한다면 하락 거래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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