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다중채무 800조원…부실 문턱 왔다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자영업자 대출이 1,000조원을 훌쩍 넘긴 가운데 사업자와 가계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다중채무가 8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내년 경기침체 분위기에 금리인상 기조까지 고려하면 부실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영업자가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이 올해 상반기 1,0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나이스평가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말 금융권 자영업자 대출 총 잔액은 1,051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연말(963조8,000억원) 대비 100조 가까이 늘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은 기업대출인 개인사업자 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로 구성됩니다. 개인사업자 대출만 보유한 차주는 76만명,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차주는 249만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개인사업자 대출과 가계대출을 모두 보유한 다중채무자. 이들의 대출 잔액은 87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채의 질도 좋지 않습니다. 이들의 대출은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40%입니다.
위험 신호도 감지됩니다. 비은행권 최초부실발생률은 전분기 보다 0.2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시중은행이 0.01%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높은 수치입니다.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리스크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영업자 대출 대다수가 변동금리 상품이어서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오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대출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차주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지만 차주들의 자격을 보다 엄격하게 봐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조언하고 있습니다.
[싱크] 양준석 카톨릭대 경제학과 교수
"하도 금리가 높기 때문에 시장금리보다 낮게 대출시켜준다고 해도 자영업자들은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어요. (저금리 대출) 정책을 피할 순 없을 거 같은데 이번에는 돈을 빌려줄 때 기업심사를 하기 시작하자, 팬데믹 이전부터 한계기업이었다면 추가적 대출하는 걸 경계를 해야죠"
금융당국은 자영업자 대출 리스크 완화를 위해 대출 만기연장, 고금리 대환 등 다양한 정책을 실행 중입니다. 하지만 대출 연장이 아닌 좀 더 강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서울경제TV 김수빈입니다. /kimsoup@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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