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언제…첫 TF회의 열어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반년이 넘게 흘렀지만 시중은행의 영업시간은 단축된 그대롭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는 금융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까지 강력 주문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금융부 김수빈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은행이 단축영업을 시행했는데, 아직까지도 3시 30분이면 은행 문이 닫히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상 대부분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은행은 여전히 1시간 단축된 상탭니다.
원래 기존 영업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였습니다.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0년 12월부터 시행된 영업시간 단축은 벌써 2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 연말부터 영업시간 복원 논의는 시작이 됐습니다. 하지만 단축 조건 중 하나였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원상 복구가 어렵다는 게 노조의 의견입니다.
다만 정부가 실내 마스크 해제 여부에 대해 저울질에 들어갔고, 또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영업시간 정상화를 외면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이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시각에서는 은행들 마다 영업점 시간을 늘려 소비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한 '탄력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탄력점포는 지역 특성에 따라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점포를 말합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탄력점포는 919개입니다. 하지만 이 중 300개는 자동화기기고 14개는 공항 등에 있는 환전센터입니다. 또 28개는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입니다. 실질적으로 오후 3시 30분 이후 일반 은행 창구 업무를 볼 수 있는 점포는 전체 은행의 1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은행들은 일부 점포를 지정해 저녁 6시까지 운영하고 있기도 한데, 이용객이 몰려 사실상 이용에 불편이 많은 상황입니다.
또, 일부 시중은행은 오는 30일부터 14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중식시간 동시사용' 제도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직원들의 점심 휴게 시간을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다만 군부대 등 공공기관에 입점한 소형 출장소를 위주로 적용됩니다.
단축 영업에 이어 점심시간도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반차를 쓰거나 연차를 내서라도 은행에 가야할 판"이라며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깁니다.
[앵커]
금융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는 상황에 '노사공동 TF'가 오늘 1차 회의를 열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오늘 TF 발족식을 열고 1차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영업시간 정상화를 포함해 다양한 안건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1차 회의인 만큼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지속 논의를 해나갈 방침입니다.
현재 은행은 일방적으로 영업 시간을 되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업시간 정상화 여부를 노사 간의 합의 하에 이루도록 각 은행과 노조가 합의를 했기 때문입니다.
금융노조는 영업시간 복원과 관련해 주 4.5일 근무제 도입, 탄력점포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중국발 코로나 문제, 실내 마스크 해제 등 여러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결론을 짓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됩니다.
기본적으로 노조는 직원 복지에 앞장 서야하는 입장입니다. 영업시간이 끝나면 영업점 직원들은 시재 점검, 서류 작업 등의 업무를 하느라 초과근무를 하는 날이 잦은데, 이런 현실도 살펴야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완전히 기존으로 돌아가는 방안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대책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같은 상황에 금융당국도 영업시간 정상화를 강하게 주문했죠?
[기자]
결국 금융당국까지 나서서 영업시간 정상화를 압박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최근 방역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는데 은행 영업시간도 복원을 하는 것이 국민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0일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소비자 단체도 영업시간 정상화 촉구에 나섰습니다
12개 회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영업시간 단축을 철회하고 영업시간을 정상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은행 창구 통폐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가 방문할 수 있는 은행 점포가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여전히 대면으로 해야 하는 업무처리에 소비자의 불편이 수반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렇듯 곳곳에서 압박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에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를 위한 논의에 속도가 붙을 거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김수빈 기자와 나눠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kimsoup@sedaily.com
[영상편집 채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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