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덕의 JD모건]SVB 업무정지 사태, 리먼인가 헝다인가
[앵커]
오늘부터 새롭게 매주 월요일을 함께할 코너, <서정덕의 JD모건>, 보도본부 증권부 서정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반갑습니다.
[앵커]
간단하게 JD모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주실지 들어보고 갈까요
[기자]
증권시장이나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기 쉽게 풀어 드리는 역할을 하라는 명을 받고 매주 월요일마다 알찬 정보로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앵커]
네, 기대가 되는데요, 바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숫자를 준비하셨다고 하는데요, 먼저 숫자부터 확인해 보도록 하죠
[앵커]
오늘은 다양한 숫자 가운데, 40과 14를 골라 주셨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네 14와 40, 언뜻 떠오르는 숫자는 아니실텐데요, SVB 사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40년 은행이 14시간만에 업무중지된 유례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오늘 금융시장의 큰 먹구름이 드리웠죠. 미국 SVB의 갑작스러운 파산으로 위험자산들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해지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준 건데요, 생각보다는 덜 내렸는데 이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SVB 사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우선 SVB가 무엇이고 왜 파산한 겁니까
[기자]
주말새, 그리고 오늘도 많이 접하셨을테니까요, 이 부분은 간략히 가겠습니다.
SVB는 약자입니다. 실리콘벨리뱅크, 즉 실리콘벨리 은행입니다. 이 은행은 이름 그대로 실리콘벨리 즉, 스타트업들이나 벤처투자자들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는데, 이곳이 최근 급격한 긴축과 금리 인상, 투자유치 어려움, IPO의 부진 등으로 어려워지며 SVB도 유동성 위기에 업무가 중지됐습니다.
[앵커]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그렇게 오래된 은행이 순식간에 정지됐다는 부분인데 조금 더 알기 쉽게 짚어 주실 수 있나요
[기자]
네, 이 회사는 스타트업과 VC 즉 벤처캐피탈들을 기반으로 장사하는 은행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코로나 시대의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며 막대했던 유동성이 회수되고 금리도 급격하게 올랐습니다.
일단 스타트업들 주요 고객사들이 어려워집니다. 자금이 막힌거죠. 투자가 잘 안되고, 이자 오르고, 침체가 길어지면서 IPO 기업공개도 안됩니다. 어려워진 스타트업들은 예치시켜놓은 곳에서 돈을 찾는데 그 곳이 실리콘벨리 은행입니다.
돈 달라니까 실리콘벨리 은행은 돈을 줘야하는데 유동성 위기설이 나오면서 막대한 자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 SVB가 고객 인출 요구에 대응하고자 매도가능증권을 모두 팔았는데 매도가능증권이 미국 제로금리 시절의 1%대 채권 이런 것들인데, 지금 채권금리 생각해보면 손해가 막심하겠죠. 이 과정에서 18억달러의 손실이 났고, 손실을 메우기 위해 22억5,00만달러 규모의 증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채권들을 손해보고 팔아야 할 정도였나봐요
[기자]
네, 뱅크런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증자 이야기가 나온게 오히려 화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SVB에 예치한 다수 스타트업과 VC가 모두 내 돈 돌려달라고 하며 돈을 찾지 못하게 됐고, 주가는 급락에 급락을 거듭했고, 업무가 정지된거죠.
[앵커]
은행이 파산하면 예금자 보호가 되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있습니다. 해당 기업들의 예금보험 한도가 25만달러라고 하는데, 그 한도 내에 있는 기업이 7% 수준밖에 안됩니다. 즉 93% 대다수는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데 돈이 묶이게 된거죠. 내 돈이 묶일 것 같으니 뱅크런이 더 빠르게 일어난 것이고, 이 과정에서 위험성이 부각되며 업무가 정지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상황이 심각한 것 같네요?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기자]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분석하는 목소리가 좀 더 많습니다. 다만, 미국을 넘어서 전 세계의 금융시스템 붕괴, 즉 리먼까지 거론하기는 이르다는게 중론인데요
일단, 미국 당국이 초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고, 미국 정부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 SVB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의 주지사와 긴급 논의를 했고,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미국의 구체적 지원 방안이 나왔습니다.
SVB에 돈을 맡긴 예금자에 대한 보호에 들어갔는데요,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습니다.
또한 뉴욕주 금융당국이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했는데요, 해당 은행 역시 비슷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습니다.
특히 연준은 BTFP(BANK TERM FUNGDING PROGRAM)라는 기금을 조성해 1년간 유동성을 지원하는데, 특히 담보 가치를 시장가가 아닌 액면가로 평가해 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다만, 채권과 주식 등은 제외시키는 범위 내에서 지원이 됩니다. 미 정부는 발빠르게 대응하며 과거의 시스템 붕괴를 또 다시 일으키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구제금융에는 선을 그었는데, 이 부분 의아하신 분들 많으실겁니다.
아무래도 구체금융을 시행하게 된다면 당장 위험은 막을 수 있지만, 정말 미국 금융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이는 기타 금융사들에 대한 뱅크런을 가속화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앵커]
한편에서는 이 사태로 금리 인하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분석도 나오더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연준이 긴축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게 맞냐는 지적이 나오는거죠.
이미 시장에서는 그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연준 금리정책에서 가장 민감하게 보는 단기물인 2년만기 국채 금리가 4.5%대까지 내려왔고, 10년물고 3.6%대까지 하락했습니다.
또한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5%P 인상할 확률이 80%대까지 오르기도 했던 수치가 장중 30%대까지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말 연준은 금리를 덜 올리거나 인하할까요
[기자]
사실, 그건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연준도 이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는 겁니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 속 연준은 지속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이를 잡으려 하고 있고 이번 FOMC에서도 대략 0.5%를 올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시장의 우려가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강도는 약해질 것이라는 의견은 지배적입니다. 즉, 2번 금리 올릴거면 1번, 0.5% 금리 올릴 것이면 0.25%정도로 강도의 조절 정도는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실제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나오는 이유가 SVB처럼 대규모 예금인출 압박, 즉 뱅크런 위험이 큰 미국 은행이 무려 2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뉴욕주에서는 조금 전 말씀드린 대로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연쇄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 현실화 된다면 대형 은행들도 SVB와 같은 미실현 채권손실을 피할 수 없고 결국 금융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문제가 자칫 전 세계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볼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책임을 연준에서 떠앉을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고 최소한 긴축 강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결론은, 현재 상황이 미국 정부의 발빠른 개입으로 시스템 붕괴까지 가기는 어렵다보니 리먼사태처럼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라는 부분입니다. 다만 지속적인 부실이 발견될 수 있는 만큼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서정덕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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