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전국 최고 생태도시 ‘자리매김’ 굳혀
생물다양성의 날 맞아 사업성과 밝혀
국제생태관광상 수상 및 4회 연속 생태관광지역 지정 등
[부산=김정옥 기자]생물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자연을 보전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이 5월 22일을‘생물다양성의 날’을 정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도 ‘생물다양성 증진’과 민선 8기 시정목표인 ‘자연과 함께 생태도시’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그간 울산시가 추진해온 ▲철새이동경로사이트 등재 및 후속사업 추진 ▲생물다양성센터 운영 ▲생물다양성 탐사 개최 ▲겨울 철새 모니터링 및 데이터 구축 ▲부상 야생동물 구조 및 치료 등 생물다양성 관련 사업들의 성과에 대해 알아본다.
▲ 동해안 도시 최초 철새이동경로사이트 등재 및 후속사업 추진
울산은 2021년 5월 철새이동경로사이트에 등재해 국제철새도시의 명성을 얻게 됐다.
서산시 천수만을 포함해 국내에 18곳이 등재돼 있으나 동해안 도시는 울산이 유일하다.
등재 이후 울산시는 등재에 도움을 준 현대자동차 등 관내 기업체 4곳에 기업챔피언 프로그램 참여 인증서를 수여했다.
프로그램은 참여기업별로 흰목물떼새, 원앙 등 천연기념물 또는 울산시 보호종 1종씩을 정하고 서식지 보호를 위해 철새와 기업의 삽화가 있는 메모지와 포스트잇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철새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따라서 쓰담 달리기(플로깅) 행사와 서식지 환경보전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또 울산시는 지난해 시범운행을 끝내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철새여행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 버스는 고려아연으로부터 기증받은 전기버스로 주 5일(수,목,금,토,일) 태화강, 회야강, 동천의 철새도래지를 탐조한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울산시 누리집(www.ulsan.go.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비용은 무료다.
특히 철새여행버스 운행은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 중으로 주말의 경우 예약이 조기 마감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 전국 지자체 최초 ‘생물다양성센터’ 운영
울산시는 2018년 4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생물다양성센터를 지정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센터로 지정된 기관은 환경분야 현안문제 해결과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환경부가 설립한 ‘울산녹색환경지원센터’다.
지정 이후 센터는 반딧불이 서식지 복원, 생물다양성 사진 전시회 개최 등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자연환경해설사 양성교육과 시민생물학자 운영 등 생태교육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반딧불이 서식지 복원은 우리 주위에서 사라져가는 반딧불이 보전을 위해 개체수를 점검(모니터링)하고 애벌레를 방사하는 활동이다.
작년까지 총 2회에 걸쳐 4500마리의 반딧불이 애벌레를 방사하는 등 반딧불이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사진 전시회는 2020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전시에는 ‘울산에 서식하는 생물’과 ‘위기에 처한 생태환경’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공모에 입상한 작품 113점이 전시됐다.
울산시는 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자연과 생물자원의 소중함을 알리는 톡톡한 성과를 거뒀다.
생태교육 활동의 하나로 진행 중인 ‘자연환경해설사 양성교육’은 울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질 높은 생태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1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총 45명이 수료했다.
이 교육을 수료한 자연환경해설들은 ‘백로생태관찰장’과 ‘갓꽃 생태체험장’ 등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울산의 빼어난 자연환경을 알리고 있다.
시민생물학자 운영은 울산시 전역을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식물류, 버섯류, 어류, 조류분야를 조사하는 활동이다.
조사 후 발견한 880종의 생물은 목록을 구축하고 센터 누리집(www.ulsanbdc.or.kr)에 올려 울산의 생태적 건전성을 홍보했다.
▲ 생물다양성탐사 개최로 생물종 보전의 인식 제고
울산시는 2015년부터 매년 생물다양성탐사를 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한 지난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총 7회 개최해 2,143명이 참여했다.
탐사는 전문가와 일반인이 함께 우리 주위의 생물종을 찾아보고 기록하는 ‘생태과학 참여활동’으로 진행된다.
탐사 목적은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 유도로 생물종 보전의 인식 제고와 생물다양성 확보다.
탐사 장소는 태화강 둔치, 입화산 참살이 숲 야영장, 선바위 공원 등 도심 속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곳이다.
작년까지 이 탐사를 통해 식물류, 버섯류, 조류, 포유류 등 총 3,413종의 동·식물을 발견했다.
▲ 겨울 철새 점검(모니터링) 및 데이터 구축
울산 지역을 찾아오는 철새를 조사하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울산시는 지난 2008년부터 겨울철새 점검(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점검(모니터링)은 조사요원이 태화강, 동천 등 철새도래지에서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망원경을 이용하거나 눈으로 직접 확인해 계측한다.
점검 결과 흰목물떼새, 독수리, 큰고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함한 겨울 철새를 매년 10만 마리 이상 발견했다.
특히 2022년 울산을 찾은 겨울 철새는 97종, 14만 2,165마리로, 64종 11만 485마리인 2018년에 비해 33종, 3만 1,680마리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축적한 자료를 기초로 울산생물다양성센터 누리집에 태화강 겨울철새 정보 데이터를 구축했다.
구축한 데이터는 서식 정보 제공과 함께 교육 및 연구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 부상 야생동물 9980마리 구조
도시화에 따른 서식 공간 축소로 부상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울산시는 부상 동물의 구조와 치료를 위해 지난 2008년 울산시설공단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지정했다.
따라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부상 동물을 구조하기 위해 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와 협약도 체결했다.
그 결과 2008년부터 올해 4월까지 9980마리의 다치거나 아픈 동물을 구조했다.
이 중에는 개체수가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 매, 삵, 수리부엉이와 같은 법정보호종 1225마리도 포함돼 있다.
치료 후 방사하는 개체는 백신을 투여하는 등 전염병 예방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 2017년부터는 해오름동맹 공동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센터가 없는 포항과 경주에서 다친 법정보호종 61마리를 치료해 타 지역 생물종 보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 국제생태관광상 수상과 4회 연속 생태관광지역 지정
울산시는 앞에서 언급한 다양한 노력으로 4월 ‘아시아생태관광협회’가 필리핀 실랑시에서 주최한 ‘2023 국제생태관광박람회’에서 ‘국제생태관광상’을 받았다.
수상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기후행동’ 부문의 성과에 따른 것이다.
생물다양성 보전은 △생물다양성 탐사 △태화강 대숲 번식 백로류 관찰 및 영상자료 제작 △태화강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 현황 조사 △외래종 산란처 제거 활동이다.
기후행동은 △전기버스를 활용한 철새여행버스 운행 △가로수 및 공원 빗물순환체계(시스템) 구축이다.
국가별로는 총 10개 부문에서 우리나라, 일본, 필리핀 등 6개국이, 국내 타 지자체는 ‘생태관광 혁신’ 부문에서 완도군이 상을 받았다.
이와함께 태화강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환경부가 실시한 제7차 생태관광지역 운영평가에서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2013년 지정 이후 2016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까지 총 4회 연속지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평가는‘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환경부가 3년마다 실시한다.
이번 평가에서 태화강은 ‘계절별 생태관광프로그램 운영’과 ‘태화강 조류 관찰’ 등 생물다양성 활동으로 기준점수 70점을 훨씬 웃도는 92점을 받았다.
이 같은 울산시의 생물다양성 관련 사업성과는 울산이 공해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이제 생태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시는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일원에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울산복합생태관광센터’를 건립하는 등 생물다양성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행정은 물론 단체, 기업,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kjo57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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