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루안다·몸바사·딜리와 자매·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
부산시 하루에 3곳의 도시와 자매·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
허브도시 부산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권 도시외연이 크게 확장
[부산=김정옥 기자]부산시는 25일 시청에서 앙골라 루안다주(州), 케냐 몸바사주(州)와 자매도시 협정을 동티모르 딜리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했다.
자매도시의 경우 행정적 결연관계로 지방의회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며 우호협력도시는 그 전 단계를 뜻한다.
이번처럼 시가 하루에 3개 도시와 연속해서 자매·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이제까지 31개국 41개 도시와 협정을 체결한 사례 중 최초다.
이날 협정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마뉴엘 고메스 다 콘세까오 오멩(Manuel Gomes da Conceição Homem) 루안다주지사, 아하럽 에브라힘 카트리(Aharub Ebrahim Khatri) 몸바사주의회 의장, 길레르미나 필로메나 살단하 리베로(Guilhermina Filomena Saldanha Rebeiro) 딜리시장 등 각 도시의 고위급 관계자가 참석해 양 도시 간의 자매도시 또는 우호협력도시 협정서에 서명했다.
루안다주는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이자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앙골라의 최대 항만이자 서아프리카에서 손꼽히는 무역항이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서아프리카 주요 관문으로 교통, 주택, 대기오염,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 분야에 있어 부산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루안다주와의 자매결연은 지난 3월 박형준 시장이 대통령 특사로 아프리카를 순방할 때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 안또니우 외교장관과 만나 한국과 앙골라 간 개발협력 등 양 국가 발전에 호혜적인 협력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이뤄졌다.
면담 이후 박 시장은 오멩 루안다주지사를 만나 루안다주와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부산시-루안다주 자매도시체결을 위한 의향서’에 함께 서명하면서 이번 협정이 성사됐다.
루안다주와의 자매결연 체결로 두 도시는 교육, 보건, 환경, 연구, 기반시설(인프라), 기술개발·이양, 인재양성, 정보통신(IT) 분야에서 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등 세부 분야별로 협력관계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교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몸바사주는 동아프리카의 관문이자 물류거점인 케냐의 가장 중요한 항구도시이자 가장 번영한 도시 중 하나다.
케냐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도시다. 우간다와 탄자니아로 통하는 철도의 기점인 몸바사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항구인 부산과는 지리적 여건도 유사하다.
몸바사주와의 자매도시 결연은 2021년 박 시장과 므웬데 므윈지 주한 케냐 대사가 면담할 때 처음으로 논의됐다.
이후 작년 11월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 케냐 대통령이 부산과의 자매결연 의사를 표명했다.
올해 초에는 여성준 주케냐 대한민국 대사와 몸바사주지사가 함께 자매도시 협정 체결에 관한 세부 협의를 진행했다.
또 2월에는 부산시 실무 대표단이 몸바사를 직접 방문해 박 시장의 자매도시 협정 체결 서한문을 직접 전달하면서 이번 협정 성사됐다.
몸바사주와의 자매결연이 체결되면 두 도시는 해양, 항만, 물류, 수산, 기후변화, 보건의료 분야에서 상호 교류와 기술협력을 도모하고, 특별경제자유구역, 디지털 금융 분야, 인적교류사업, 커피 산업 발전에 공동협력할 예정이다.
딜리시는 동남아시아 티모르섬 북동부에 있는 동티모르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Timor-Leste)의 수도이자 최대도시다.
부산과 같이 딜리항이 있는 항구도시로 동티모르의 경제, 정치, 교육, 문화의 중심지기도 하다.
이번 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은 올해 3월 이뤄진 주동티모르 대한민국 대사와 딜리시장의 면담에서 동티모르 길레르미나 필로메나 살단하 리베로 딜리시장 명의로 부산시와 결연을 희망하는 ‘의향서’를 보내오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시는 딜리시와 세부 협의를 진행해 협정을 성사시켰다.
이번 우호협력도시 협정이 체결로 두 도시는 공무원 및 전문가 교류, 관광 활성화와 폐기물 처리 등 도시기반 운영 전반의 정보공유, 기후변화 대응 기술협력 등 양 도시의 상호 발전을 견인할 실질적인 협력을 이어간다.
이번 자매도시 협정은 2013년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과의 자매도시 협정 체결 이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부산시가 하루에 3곳의 도시와 자매·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라며, “이번 협정을 계기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권 도시외연이 크게 확장돼 부산 도시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박형준 시장은 “동·서 아프리카의 주요 관문 도시인 케나 몸바사주, 앙골라 루안다주와 동티모르민주공화국의 최대도시 딜리시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교류해 이들 도시와의 실질적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자매도시·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로 부산시는 총 34개국 44개 도시와 자매‧우호협력 관계를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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