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번 연속 동결했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3.50%의 현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1월부터 오는 7월까지 기준금리 3.50% 시대가 장기간 이어지게 됐습니다.
이번 결정은 '경기'와 '물가' 사이 복잡한 저울질의 결과였습니다.
먼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 속 더딘 IT·반도체 산업 회복 등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수출과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소비가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세는 완만한 모습이며…"
이에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6%에서 1.4%로 내려잡았습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 IMF의 전망치 1.5%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늦어지는 IT 산업 반등, 미미한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이 총재는 여전히 물가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섣부른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다시 한번 선을 그었습니다.
이 총재는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세는 뚜렷하지만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며 목표 물가 수준까지 수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여전히 꺾이지 않고 4%대를 유지 중인 근원물가에 대한 우려도 수차례 언급했습니다.
[인터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소비자 물가가 우리가 예상한대로 둔화되고 있지만, 근원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에 근원 물가 속도를 좀 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데 (금통위원들이) 공감하셨고요."
더딘 물가 하락 속도에 금통위원 전원이 3.75% 까지 올릴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뒀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또 한번 언급했습니다.
장기화되는 '저성장'·'고물가'라는 금리 상·하방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은의 앞으로 기준금리 결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 /yejoo0502@sedaily.com
[영상취재 오성재·신현민]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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