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고음은 더 요란해졌습니다. 금융당국은 당장 취약차주부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고 채무조정 종합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는데요. 민세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축은행 연체율 급등세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5.07%로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 대출자 3명 중 2명은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로, 한계상황에 몰린 차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싱크]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저축은행에서 연체율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험도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이같이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저축은행들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
저축은행의 자체 채무조정 실적은 지난해 2,510억원으로 2년 전 대비 증가했으나 연체채권 잔액 대비 채무조정 비중은 같은 기간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연체잔액을 은행 자체 채무조정만으로 감당하는게 힘에 부친다는 겁니다.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금융감독원이 나섰습니다. 금감원은 먼저 이달 중으로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금융재기지원 종합센터'를 설치해 직접 상담 업무를 포함한 개별 저축은행의 채무조정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도록 한 겁니다.
또 개별 저축은행에게는 취약차주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안 마련도 주문했습니다.
'금융재기 지원 상담반' 도입이 대표적인데, 이곳에서는 차주가 자체 채무조정을 요청하거나 신규 자금지원 등이 필요한 경우 바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행정 과정을 간소화했습니다.
여기에 갚아야 할 채무에 부담을 느낀 채무자와 여러곳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는 신용회복위원회와 같은 공적 채무조정 안내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연체율 급증과 저축은행 부실채권 증가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는 만큼, 지금보다 더 강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 /yejoo0502@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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