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뻗어나가는 간편결제…주도권 경쟁 ‘치열’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간편결제,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편리한 결제 서비스로 자리잡았죠.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이용자 확보 경쟁에 나섰는데요. 관련 업계 이야기 금융부 김수빈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K-간편결제' 지배력이 상당하죠. 내수시장을 넘어 이제 글로벌 무대로 나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 시장 진출에 앞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카카오페이가 2019년 7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또 같은해 10월 마카오, 지난해 6월은 싱가포르, 11월은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결제처를 확대해왔는데요. 유럽 등에서 시행되는 시범 서비스를 포함하면 현재 약 20개국에 해외결제 서비스가 가능한 상탭니다.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이유는 매출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올 2분기 카카오페이의 해외 결제 매출은 1년 전보다 90% 이상 증가했고 결제 서비스 내 비중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네이버페이도 해외 결제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최근 알리페이 플러스, 유니온페이와 각각 제휴를 맺었고 이르면 9월, 늦어도 연내에 중국과 일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동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 제휴사를 동남아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사실 간편결제 시초는 금융사들이 모바일 앱카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했던 건데, 페이 시장에서 입지가 많이 좁아진 모습인가 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간편결제 시장은 이미 빅테크에 완전히 패권이 넘어갔다고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간편결제 시장을 보면 핀테크 기업 비중은 66.6%로 2019년(56.2%)보다 10.4% 포인트 늘어났습니다. 반면 카드사는 2019년 43.8%에서 지난해에는 33.4%로 낮아졌습니다.
현재 점유율은 카카오페이가 42.4%, 네이버페이가 24%입니다. 오프라인 강자인 삼성페이(24%)까지 합산하면 점유율은 90%가 넘습니다.
다만 긍정적인건 금융사 플랫폼서도 월간 이용자 수(MAU)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 6월 말 기준 KB페이는 366만명에서 699만명,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원큐페이는 157만명이 늘어난 676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간편결제 시장을 잡기 위해 카드사들도 대항마로 '오픈페이'를 출시했잖아요. 야심차게 연합군을 형성했지만, 시장 반응이 뜨뜨미지근한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출시 7개월이 넘은 시점이지만 지금도 힘을 못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픈페이는 고객이 한 카드사 앱으로 타사 카드까지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이런 서비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픈페이에는 현재 국내 카드사 9곳 중 신한, 국민, 롯데, 하나 등 4개 카드사만 참여 중입니다. 추가로 BC카드가 8월말까지 참여할 계획이고, 농협카드는 하반기 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각 사별로 플랫폼을 강화해야 한다는 건데요. 아무래도 소비자들은 사용하기 편한 앱을 골라서 카드를 등록하기 때문입니다.
다행이 카드사들도 자체 플랫폼 강화에 몰두하면서 주요 카드사들의 MAU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참여사가 더 늘어나면 지금보다 서비스나 사용처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간편결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애플페이죠. 일부 카드사들이 도입한다는 소식만 무성한데 도대체 언제쯤 다른 카드도 사용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업계에 따르면 신한, 국민, 우리카드 등이 최근 애플페이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리적 시간을 고려하면 올 연말에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속도를 올리는건,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린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여신금융협회 집계를 보면요. 현대카드의 전체 회원 수는 6월 말 기준 1,179만명입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이은 3위 자리인데, 2위인 삼성카드와 격차가 100만명 안쪽으로 좁혀진 상황입니다. 또 상반기 누계 현대카드의 국내 이용 금액은 전년 보다 18%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애플페이는 하반기 내로 교통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점쳐지는데요. 카드사들도 추가 도입하고, 기능도 더해지면 국내에서 굳건한 3강 구도 생태계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앵커]
네, 김수빈 기자와 간편결제 시장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kimsou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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