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악수’된 잼버리…구지은 경영능력 ‘도마 위’

경제·산업 입력 2023-08-08 19:48:49 수정 2023-08-08 19:48:49 이호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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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세계잼버리)’가 각종 논란 속에 끝내 조기철수를 결정했습니다. 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른 조치인데요. ‘최악의 잼버리라는 오명을 벗기도 전에 행사가 조기 종료되며, 토탈푸드서비스 공식 후원사로 선정됐던 아워홈 역시 잼버리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내용 산업 2부 이호진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계잼버리였는데요. 결국 조기 철수를 결정했는데,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는 건가요? 

 

[기자]

, 철수 결정은 제 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는 예보에 따른 결정인데요.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장소를 옮길 뿐 행사는 계속된다는 설명입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코리아 세계잼버리로 성격을 변경한 셈인데요. 

 

이에 따라 오늘 37,000여 스카우트 대원들이 전국 각지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숙소는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 금융기관, 기업체, 종교시설의 연수원 위주로 구성됐고, 대학교 기숙사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숙소에 대한 비용은 정부가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나중에 사후 정산할 예정인데요.

 

전국으로 흩어진 스카우트 대원들은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다시 한번 서울에 집결한 뒤 다시 숙소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이후 12일 잼버리 폐막 이후 귀국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세계잼버리는 행사 초반 미숙한 운영으로 많은 비판에 휩싸였었는데요. 각계각층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행사가 안정세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결정된 조기 철수에 실수를 만회할 기회조차 놓친 모습이네요. 

 

[기자]

. 그렇습니다. 세계잼버리는 행사 첫날부터 폭염에 대한 미숙한 대비로 인해 온열질환자와 코로나 환자가 속출하는 등 부실한 운영으로 전세계적인 비판에 휩싸였습니다.

 

배수시설이 부족해 야영장 곳곳에서 물웅덩이가 발견됐고, 물웅덩이 위에 세워진 텐트가 발견돼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인원에 비해 부족한 화장실은 비위생적인 상태로 논란이 됐고, 냉수 공급 부족사태와 부실한 식단, 편의점 바가지 문제 역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에 영국, 미국 등은 지난 4일 조기 퇴소를 결정하고 잼버리 야영장을 떠났으며,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는 오늘(8) 영국 현지 언론을 통해 주최 측에 실망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토탈푸드서비스 공식 후원사였던 아워홈 역시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 글로벌 행사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대대적인 홍보 효과를 누리고, 더 나아가 잼버리가 해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아워홈의 예상은 완전히 빗겨나갔습니다.

 

아워홈 논란의 시발점은 곰팡이 달걀이었습니다. 

 

행사 이튿날 참가 대원이 아침식사로 제공받은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건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잼버리 행사에 공급된 달걀 19,000여개 중 7개의 달걀에서 곰팡이가 발견됐으며 축산물 위생관리법의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워홈은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새로 계약한 지역업체에서 공급받은 식자재라는 답변을 내놨지만 세간의 비판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식재료 공급 지연과 식사의 질 역시 문제가 됐습니다.

 

식사의 양이 부족했다”, “식재료가 제시간에 공급되지 않았다”, “식사가 부실하다등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지난 5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각종 논란이 이어지자 아워홈은 구지은 부회장을 필두로 직접 현장 지원에 나서며 추가 식재료, 얼음 및 냉수 등을 긴급 지원하는 동시에 냉장 컨테이너, 도로 공사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행사 현장이 텅 비어버리면서, 사실상 명예 회복을 위한 기회도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앵커]

전국 각지에 흩어진 대원들이 12일까지 한국에 머무를 텐데요. 계획이 바뀐 상황에서 공식 후원사인 아워홈의 새로운 역할은 없는 건가요? 

 

[기자]

. 아워홈은 현재 여러 지원 방안에 대해 조직위 및 부처와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워홈 관계자는 대원들이 금일(8) 영지를 떠나면서 이동 시간에 취식할 수 있는 음식은 테이크아웃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며 대원들의 철수가 완료된 이후 현장에 구축한 식음료 공급 시설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11일 진행되는 K-POP콘서트에서의 식음료 지원, 이미 계약한 공급 물량의 처리에 대해서도 조직위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랜 기간 준비한 국제 행사지만 기대했던 홍보 효과는커녕, ‘최악의 잼버리라는 오명만 남은 채 행사가 종료될 상황이라,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 능력 역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새만금 잼버리의 국내 개최는 지난 20178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총회에서 결정됐으며 아워홈은 지난 4월 공식 후원 협약 체결 사실을 알렸습니다. 

 

구 부회장은 행사 전 새만금을 직접 방문해 식음서비스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현장을 점검하는 등 잼버리 준비 전면에 앞장섰지만. 폐막 이후 후폭풍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의 잼버리 긴급 지원도 아워홈에겐 달갑지 않았습니다. 위기를 직접 극복해 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더러, 너무 많은 기업들이 지원에 나서자 공식 후원사라는 상징성 역시 상대적으로 반감된 측면이 컸습니다. 

 

구 부회장의 해외 시장 공략 드라이브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구 부회장은 올해 전체 매출 중 해외 법인 매출을 10%에서 3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뉴 아워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워홈의 경영권 내홍 속 세계잼버리 후원이 악수가 돼버린 지금, 구지은 부회장에게 분위기 반전이 절실해 보입니다.

 

[앵커]

. 세계잼버리 조기 종료와 공식 후원사 아워홈에 관해 이호진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 감사합니다. /hojinlee9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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