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서 GM 공장 인수…"세계 3위 시장 공략 가속"

경제·산업 입력 2023-08-16 15:58:16 수정 2023-08-16 15:58:16 박세아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왼쪽)과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담당 부사장(오른쪽)이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서울경제TV=박세아기자] 현대자동차는 GM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급성장 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인도 내 전동화 전환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인도 하리야나주() 구루그람(Gurugram)에 위치한 현대차인도법인(HMI)에서 GM인도법인(이하 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체결식은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 아시프 카트리(Asifhusen Khatri) GMI 생산담당 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 안으로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이 충족되면 현대차(인도법인)GMI 탈레가온 공장의 특정된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취득하게 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GMI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급성장 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인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중국(2,320만대), 미국(1,420만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이중 승용차(Passenger Car) 시장은 38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가 5년 전보다도 줄어든 가운데,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 신차 판매는 5년 전인 2017년 대비 18.5%나 증가하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펼치며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총 552,511대를 판매해 1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마루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346,711대를 판매해 14.6%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종식 이후 본격화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생산능력에 제한이 있었다.

 

이에 현대차는 GMI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추가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수요가 높은 핵심 차종의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다양한 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인수하게 될 탈레가온 공장은 기존 연간 약 13만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 달성 후 취득 절차가 완료되면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양산 돌입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설비 개선을 통해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 능력을 추가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75만대에서 82만대로 올린 만큼, 이번 인수와 향후 추가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기존 공장을 포함한 현대차의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대 수준까지 오르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계기로 생산 능력 확대뿐만 아니라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 규모는 약 48,000대 수준으로 승용차 시장 내 비중이 1.2%에 불과하지만, 2021년 대비 3배 이상으로 커졌으며, 올해는 상반기까지 판매량이 46,650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나아가 2030년에는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의 현지 생산이 필수적인 시점이다. 

 

이에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주력 제품군인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기존 첸나이 공장의 여유 능력을 신규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가 인도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차의 기여도와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1996년 판매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인도에 진출한 이래 인도 내 최대 자동차 수출(누적 기준) 기업으로 성장했다. 1998년 첸나이 공장 준공 이후 지난해까지 현대차의 현지 누적 투자액은 40여개의 동반진출 협력사를 포함해 65억 달러에 달하며, ·간접 고용효과가 25만명에 달한다.

 

올해 5월에는 첸나이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와 협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10년 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 설비 현대화 등에 2,000억 루피(한화 약 3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주요 거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 등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은 탈레가온 공장 인수 계약에 서명한 뒤 "올해는 현대차의 27년 인도 진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2025년 탈레가온 공장 본격 가동을 시작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최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psa@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