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떨어진 주담대 금리…하반기 가계 빚 향방은

증권·금융 입력 2023-08-17 19:38:09 수정 2023-08-17 19:38:09 김수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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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인 코픽스가 석달 만에 인하됐는데요. 그래선지 금리 인하 기대감도 시장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금리전망은 여전히 매파적이고 오히려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 급증하고 있어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고 합니다. 금융부 김수빈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하단/Q. 오늘 주담대 금리는?

먼저 오늘자 주담대 금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7월 코픽스가 나왔는데, 오늘 반영이 됐죠?


[기자]

네, 오늘자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05~6.038%로 집계됐습니다.


하루 새 하단과 상단이 각각 0.03%포인트, 0.023%포인트 내렸습니다.


이는 어제(17일) 발표된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반영됐기 때문인데요.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69%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3개월 만의 하락 전환입니다.


이번 코픽스 하락은 지난달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소폭 하락한 영향입니다. 지난 6월 은행들 간 수신 확보 경쟁이 다소 안정화되면서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소폭이라도 줄어든 게 차주들 입장에서는 희소식일텐데요. 앞으로도 하락세를 좀 이어갈까요?


[기자]

기대와 달리 크게 하락 압력은 없어보입니다.


당장 7%대 진입은 멈췄지만 하락폭이 크지 않았고, 최근 시장금리 상황을 보면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먼저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5월 이후 3.8%대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세가 무서운데요. 간밤 집계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58%로,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향방도 변수일텐데요. 연내로 인하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입니다. 따라서 4분기 초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상황을 보면 금리 인상 기조는 짙은데, 가장 큰 문제가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거잖아요. 금융당국은 주담대 '50년 만기' 상품들이 부채 상승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죠?


[기자]

네, 지난달부터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는데요.


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의 주 원인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등을 지목했습니다.


상환 기간이 길어지면 전체 이자 총액은 늘지만 월 상환 금액이 줄어듭니다. 이 때문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피할 수 있어 사람들이 더 선호하는 추셉니다.


지난 10일 기준 50년 주담대를 출시한 시중은행 네 곳(국민, 신한, 하나, 농협)의 취급액은 1조 2,37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폭증의 원인이 50년 만기 상품이 주된 것이 아니라, 부동산 규제 완화에 있다고 보는 시각도 나옵니다.


애초에 50년 주담대 도입 취지는 고금리 시기에 원리금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고, 실제 수십년간 상환하는 차주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주담대 차주들의 평균 상환기간은 7년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당국도 가계부채 급증세에 대해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텐데요. 조만간 주담대를 향한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여요?


[기자]

가계빚이 순식간에 불어나자 당국에서도 부랴부랴 관리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약 1,068조원으로 전달(1,062조원) 보다 6조원 늘었습니다. 특히 주담대는 한 달 새 전체 가계대출보다도 큰 폭(5조9,636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당국은 정책 금융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50년 만기)과 동일하게, 50년 만기 주담대를 ‘만 34세 이하’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어제 "대출한도를 늘리기 위해 50년 만기 대출이 사용되거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이 없는지, 상환능력이 부족한 분들에게 과잉 대출을 하고 있지 않은지 신중하게 살펴봐 달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내용이 보도된 이후 은행 창구에 연령 제한을 묻는 고객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당국이 확실히 고삐를 조이기 전 지금이라도 50년 주담대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청년들을 중심으로 정책 상품이 많이 나오는 시점인 만큼 4050 세대들을 향한 역차별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앵커]

네, 김수빈 기자와 주택담보대출과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kimsoup@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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