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2023 문화의 달' 성료…박우량 군수 "섬 문화 세계화 가능성 봤다"
'산다이'와 '섬사람' 사진 등 섬 문화 내세운 문화의 달 행사
행사 추진위 "신안 주민과 출연진, 먼 길 와준 관람객 덕분"
[신안=김준원 기자] 역대 처음으로 섬에서 개최된 ‘2023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남 신안군은 ‘섬, 대한민국 문화 다양성의 보고’라는 이번 문화의 달 행사 주제에 맞춰 섬 문화를 토대로 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예술 전문가와 일반 관람객 모두에게 대한민국 섬 문화와 수려한 자연환경을 알리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23일 밝혔다.
신안군은 문화의 달 기념행사 기간인 지난 21~22일 자은도 뮤지엄파크 일원을 중심으로 모두 15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세계적인 설치예술의 거장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이 신안군 자은도 씨원리조트에서 '아티스트 토크'(Artist Talk)를 하고 있다. [사진=신안군]
양산해변에 위치한 뮤지엄파크 행사장 전경. [사진=신안군]
신안 섬사람들과 섬 풍경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노순택의 사진전 ‘신안, 섬의 삶, 삶의 섬(신안 만인보전)’의 경우 신안 주민들과 관람객 모두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행사 기간 신안을 방문한 설치미술의 세계적 거장, 제임스 터렐(미국·80)은 국내외 참석자들과 가진 ‘아티스트 토크’에서 섬과 빛, 태양, 파도 소리, 별빛 등을 얘기하며 섬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21일 열린 ‘2023 세계섬문화다양성포럼’에서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세계최우수관광마을 상을 받은 필리핀(보호), 인도네시아(응랑그란), 신안군(퍼플섬) 세 섬의 사례를 살피면서 지속 가능한 관광을 모색했다.
22일 오후 뮤지엄파크 특설무대에서 열린 ‘보라해 댄스 페스티벌’은 총상금 1,700만 원이 내걸린 춤 경연대회로 문화의 달 행사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신안을 상징하는 보라색(purple·퍼플)에 바다(海)의 뜻을 더한 ‘보라해’ 댄스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개최된 행사로, 섬사람들의 독특한 축제 문화인 ‘산다이’와도 맥이 닿아 있다.
현장을 지켜본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렇게 많은 젊은 친구들이 한꺼번에 신안을 찾아 준 것은 처음 봤다”라며 “신안 섬의 아름다움을 통해 세계화 가능성을 봤다. 내년에는 예산을 더 늘려 더 큰 행사로 만들고 국제 댄스대회 개최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주요 행사가 열린 자은도 뮤지엄파크 일원에서 준비된 ‘김밥 페스타’와 ‘푸드트럭 코너’는 ‘바가지요금이 없고 맛도 좋았다’라는 평가를 방문객들로부터 받았다.
그러나 이번 문화의 달 행사는 섬 특유의 변화무쌍한 기상 환경으로 일정 부분 시행착오도 있었다. 20일 오후 뮤지엄파크 특설무대에서는 104명의 수준급 피아니스트가 임동창 총감독 지휘 아래 피아노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었으나, 대형 텐트를 날릴 정도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전야제는 결국 취소됐다.
‘2023 문화의 달 행사’ 강형기 추진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문화 다양성과 신안다움을 선언하기 위한 행사였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 자은도에서 열린 행사였지만, 많은 분이 찾아 주셨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신안군민들과 출연진의 노고 덕분에 문화의 달 행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kim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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