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전통 어업 유산' 강진군 '가래치기' 행사 성황

전국 입력 2023-11-16 12:15:06 수정 2023-11-16 12:15:06 신홍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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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면 중고저수지, 병영발전협의회원 등 100여 명 참석

강진군 병영면 중고저수지 일원에서 지난 15일 가래치기 행사가 열렸다. [사진=강진군]

[강진=신홍관 기자] 전남 강진군의 전통문화 계승하기 위한 가래치기 행사가 지난 15일 병영면 중고저수지 일원에서 군 관계자와 주민, 향우 등 100여 명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병영발전협의회에서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협의회 회원 및 강진군 주민들이 2시간에 걸쳐 전통 도구인 ‘가래’를 이용한 물고기 잡기 체험에 나섰다.


국가중요농업유산 16호로 등재된 지 3년을 맞은 가래치기 행사는 200여 명의 주민들과 향우들이 함께하며, 이른 아침부터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래’는 대나무를 삶은 뒤 줄로 엮어 만든 원통형 바구니를 일컫는 말로, ‘가래치기’는 추수 후 연이 자생하는 저수지에서 가래를 이용해 물고기를 가둬 잡는 전통어로 방식이다. 좁은 윗부분과 아래로 내려올수록 넓게 뚫려있는 가래로 물이 빠진 저수지 바닥을 눌러 바구니 안에 물고기를 가둬 잡는다. 


올해 가래치기 시상식에서는 붕어 부문 1등은 40.2㎝를 잡은 장경식 씨가, 가물치 부문 1등은 2.8㎏를 잡은 박근기 씨가, 특별상은 참가자 중 최고령자인 82세 이만실 씨가 각각 수상했다. 


가래치기는 농사를 끝내고 저수지 물을 흘려보내면서 수확을 자축하고 내년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 축제에서 유래되었으며, 가장 큰 물고기를 잡으면 한 해에 행운이 대통하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지난해,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지정된 강진의 연방죽은 연(蓮)이 자생하고,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얕은 언덕과 언덕을 가로질러 둑을 막아 생성되었으며, 수심이 깊지 않아 퇴적물이 유입되면서 물고기들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양분이 공급되어 어류가 풍부해 더 활성화되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강진군에는 연방죽과 저수지, 둥범 등 약 200개소가 있으며, 이 가운데 자생하고 있는 연방죽은 7개소이다.


강진원 군수는 “오늘 행사장인 중고저수지를 포함한 병영면과 작천면 일대 연방죽 수로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6호이자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지정된 소중한 강진의 자산”이라며 “전라병영성, 한골목, 하멜기념관 등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해 강진만의 대표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래치기는 어류자원 고갈 방지를 위해 병영면 중고, 중가, 배진강 저수지 등을 2~3년 주기로 번갈아 가며 실시하고 있으며, 참가 인원도 100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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