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전 지역구도가 대세 가른다
1월25일 선거…호남·제주권 연대 충청에 맞선 영남 '동서 대결'
현 회장 정책 연계성 확보도 관건…3명후보 영남권 단일화 촉각
[광주=신홍관 기자] 새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임박함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판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현재 선거에 나선 인물들로 볼 때 지역간 세력 결집과, 사실상 연임 도전이 무산된 현 회장과의 연계성이 대세를 가를 전망이다.
다음 달 25일 치러질 선거 후보 등록을 10여 일 앞둔 30일 현재 9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물 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충남의 조덕현, 경남의 강호동·황성보, 부산의 송영조 조합장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번 25대 농협회장 선거는 전국 조합장들이 투표권을 가진 첫 직선제여서 지역간 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후보 면면을 볼 때 자연스레 지역구도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크게는 호남·제주권을 끌어안을 충청에 맞선 영남간 동서대결로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후보가 없는 호남권은 물론 경기권역 표심을 결집시키는 것은 충남의 조덕현 후보로서는 절대적이다. 여기에 현 이성희 회장의 연계성을 확보한다면 유리한 구도로 이끌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호남의 한 조합장은 "여느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선거는 막판까지 안개속으로 흐르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특히 동서간 대결을 넘어 경기와 경북 일부의 표심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지역구도 대결에 방점을 찍었다.
이성희 회장이 비전으로 내세운 도농상생 협력 등 다양한 정책을 수행한 조덕현 후보가 더 나아가 정책 연계성을 확보한다면 승리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시선이다.
아울러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의 불출마도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 조합장은 최근까지 호남·제주 권역의 유일한 후보로 점쳐졌고, 지난 24대 선거때 결선에서 2위로 아깝게 낙선한 경험으로 호남 등 주변 지역 전반에서 지지도를 쌓아 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투표권은 전북이 110표로 전체 비중에서 14%, 전남 161표, 광주 14표의 지지세와 제주 36표까지 합하면 총 321표로 비중은 25.5%에 달한다.
여기에 최다 후보들이 나선 영남 지역 단일화 변수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영남권역은 경북 181, 대구 20 등 201표에 16%, 부산 15, 울산 18, 경남 151표로 총 184표에 14.6%이고, 강원은 84표에 6.7%를 차지하고 있다.
중부권은 경기 178, 충남 161, 충북 77, 대전 14, 서울 20, 인천 19 등 469표로 37.2%의 비중이다. 이렇게 해서 전국 총 투표권자 수는 1,259표다.
후보가 속속 윤곽을 보이면서 유남영 조합장이 포함된 호남지역이 전략적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고, 현 회장 정책의 연속성과 영남 후보들의 단일화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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