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바닷속 산호가 사라진다”…경제에 미칠 영향은

[앵커] 

바다에는 산호라는 아름다운 동물이 살고 있는데요. 산호초는 해저의 약 1.2%를 차지하지만 지구 생물 다양성의 4분의 1 이상이 몰려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심각한 기후변화와 인간에 의한 환경파괴로 인해 지구상에서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산호초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경제적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바닷속에 산호가 있다는 얘긴 가끔 듣는데요. 정확히 산호란 뭔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산호를 바다 속에 사는 ‘식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요. 그런데 의외로 산호는 ‘동물’입니다. 그리고 산호는 대부분 투명한데요. 우리는 산호의 모습을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모습을 떠올리지요? 이것은 산호에 공생하면서 사는 조류(藻類, algae)의 색깔을 우리가 보는 것이랍니다.

산호는 촉수를 가진 매우 작은 동물들이 모인 군체 모습으로, 이 작은 하나하나의 동물 개체를 산호 폴립(polyp)이라고 하는데요. 폴립에는 말미잘과 같은 구조의 촉수가 있어서 물속을 떠다니는 플랑크톤을 먹고 삽니다. 산호는 광합성을 하는 황록 공생 조류(黃綠共生藻類, 갈충조)와 공생하고요. 산호는 황록 공생 조류가 광합성을 하지 않는 야간에는 촉수를 써서 활동하지요. 산호는 얕은 물과 깊은 물 모두에서 전 세계 바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류와의 공생 관계에 의존하는 산호초를 만드는 산호는 광합성을 위해 빛이 침투할 수 있는 얕고 맑은 물이 필요합니다. 돌이 많은 산호는 또한 적도에서 북쪽으로 30도에서 남쪽으로 30도에 걸쳐 존재하는 열대 또는 아열대 온도를 필요로 하지요. 산호의 분비물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암초가 바로 산호초(珊瑚礁)랍니다. 그러니까 산호는 동물이고 산호초는 산호가 모여서 시간이 걸려 만들어 낸 석회질 지형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앵커]

그런데 바다 속의 산호가 사라지고 있다고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슬프게도 그렇습니다. 바다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산호가 최근에 들어와 사라지고 있는데요. 세계산호초감시네트워크(WCRSN)는 10년 동안에 서울면적의 20배에 해당하는 산호초가 사라졌다고 밝혔는데요.

유엔 환경기금의 지원을 받은 세계산호초감시네트워크는 73개국 1만2,000여개 지역의 산호초를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관측해보니 1만1,700㎢의 산호초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앞으로 10년 후에는 지구상의 산호초가 다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가 나왔지요.

영국과 미국, 호주의 공동연구팀이 2022년 2월에 산호초가 세계 바다에서 곧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연구팀은 지구평균기온 상승치를 1.5℃로 저지한다고 해도 산호초는 사실상 사라진다고 말합니다. 지구기온이 1.5℃ 높아진 순간, 산호초가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수역이 현재의 0.2%로 대폭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산호가 사라지는 가장 큰 원인은 기온과 해수온도 상승이고요. 이 외에도 과도한 해안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과 수산자원의 남획도 한 몫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끔 산호초가 다 사라진 바다에 무엇이 남아 있을까 생각해보면 끔찍합니다.

[앵커]

산호초가 중요한 이유는 뭔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미 국립환경보호청(EPA)은 산호초에 관련된 자료를 2023년 5월에 발표했는데요. 건강한 산호초는 다음의 것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첫째, 상업적으로 수확된 어종을 포함하여 100만 종 이상의 수생 생물의 서식지, 먹이, 산란 및 보육장의 역할을 하고요.

둘째, 산호초 근처, 특히 작은 섬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음식을 제공하는데요. 산호초가 지원하는 물고기 다양성의 상당 부분은 산호초에서 100km 이내에 사는 인구의 약 1/8에게 음식과 단백질의 공급원을 제공하기 때문에 매우 가치가 있지요.

동남아시아와 태평양에 걸쳐 있는 수역인 산호 삼각지대에는 1억3,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고요. 알려진 산호 종의 4분의 3이 서식하고 있으며, 식량과 어업 및 관광 등 생계를 위해 산호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셋째, 낚시, 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과 같은 레크리에이션 및 관광 기회를 제공해주어 지역 경제에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주고요. 넷째, 해안 기반 시설을 보호하고 폭풍, 쓰나미, 홍수 및 침식으로 인한 인명 손실을 방지해주며, 다섯째 질병 및 기타 건강 문제를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의 공급원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앵커]

산호초가 주는 경제적 이익은 어느 정도 되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산호초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는 엄청난 경제적 가치로 이어진다고 말하는데요. 전 세계 산호초의 연간 총 순이익은 298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이 중 관광과 레크리에이션이 96억 달러, 해안 보호가 90억 달러, 어업이 57억 달러, 산호초 구조에 대한 다양한 해양 종의 의존도를 나타내는 생물 다양성이 55억 달러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거의 100개국이 산호초로 인해 관광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이 중 약 23개국에서 산호초 관광(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 등과 같은 레크리에이션 활동 포함)이 GDP의 거의 15%를 차지하고 있지요.

만일 호주의 대산호초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건강해지면 약 5만3,000개의 정규직 일자리 가 창출될 것이고요. 카리브해의 경우 산호 개체수가 감소함에 따라 허리케인 활동이 최대 40%까지 증가하여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전반적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카리브해 지역은 해수면 온도 상승, 해수면 상승 및 종 멸종으로 인해 지역 GDP의 13.8%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